brunch

매거진 만약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후 미우 Sep 19. 2018

블로그 2

만약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블로그를 만들어보자.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어도 좋고,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어도 좋고, 구글 블로그를 만들어도 좋다.

일단 블로그를 만들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둘 천천히 올리며 매일 1일 1포스팅을 규칙으로 하자.

때때로 도무지 어떤 소재가 없어 1일 1포스팅이 어려울 때는 하루 정도 쉬어도 괜찮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재미가 아니라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주말을 빼고 주 5일 포스팅을 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보자. 주말 동안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거나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행사를 알아보고 참여를 해보자.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고, 그 여행과 행사 참여를 통해 미처 알지 못한 풍경을 보거나 지식과 기회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처음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 일단 무조건 이야기를 쓰자 싶어서 1일 1포스팅을 규칙으로 삼아 글을 적었고, 특별한 소재가 없을 때는 사진 한 장으로 주저리를 떨기도 했다. 정말 그런 사진 한 장조차도 없을 때는 '오늘은 소재를 찾기 위한 휴식일!'로 정하고 휴식을 취했다. 절대 나는 무리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자 하지 않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으면 항상 메모를 해뒀다가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다.

덕분에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는 9년째 이어져 오고 있고, 도중에 개설한 일본 서브 컬처 블로그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 또한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운영하는 블로그가 추가로 생기면서 1일 2포스팅을 하게 되었지만,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의 경우는 소재가 떨어질 일이 없어 무척 편하다. 매일 라이트 노벨 혹은 만화책을 한 권씩 읽고 후기를 쓰는 일은 일이 아니라 내가 살면서 가장 재미있게 하는 일이라 부담도 없다. 자신이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좋은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나는 잠시 생각이 멈춰 어제 펼쳐진 넥센과 두산과 시합에서 나온 '김하성의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환상적인 호수비' 장면 영상을 보려다 하나의 짧은 광고를 보았다. 그 광고는 아이유와 김연아 두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나와 찍은 광고다. 그 광고에 사용된 카피 문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앞으로 몇 번을 더 넘어져야 하는 건지….

하지만 넌 이미 알고 있잖아, 시작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 자신의 선택을 믿어야 한다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것.

끝까지 너의 길을 달리면 돼. 그때 비로소 너 자신을 마주하게 될 거야. 두려움 없이 나의 길을 가다."


나는 블로그를 하는 일 또한 이 카피 문구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과연 내가 선택한 주제가 옳은 선택이었는지 망설인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어찌 되었든, 시작하는 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일단 1일 1포스팅을 규칙으로 끝까지 달리면 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블로그에 쓰려고 한 주제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호기심에 불과했던 건지 알게 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두려움 없이 매일 글을 쓰는 블로그를 할 수 있다.


만약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블로그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다. 일기를 써도 좋고, 예능을 보고 분석기를 써도 좋고, 먹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써도 좋고, 친구 이야기를 올려도 좋고, 오늘 본 풍경 중 하나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올려도 좋다. 무엇이든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블로그를 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