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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l 30. 2015

앉아서 보기

가까운 공원에서


날씨가 무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잠시 산책을 해보는 것으로

우리는 여름이 주는 작은 선물을 만날 수 있다.


솔직히 여름은 덥기만 하고,

땀이 맺혀 짜증이 나기만 하고,

움직임이 싫어져서 게을러지기만 하지만!


어렸을 적에 우리는 이런 여름이라도 밖에서 놀았었다.

한없이 에너지가 넘쳤던 그 날을 떠올려보면

'내가 늙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점심을 먹고 잠시 들린 공원에서

더위에 도저히 산책을 할 기분이 들지 않아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벤치에 앉아서 쉬어본다.


그러면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한가득 채워지고

더운 날씨임에도 열심히 걷는 사람과 잠시 쉬고자 찾은 사람을 본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걸으면서 연신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며 걷는 젊은 여성이었다.


이곳 공원이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

다양한 사람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나를 지나갔고

살짝 나도 모르게 눈이 가는 미모를 가진 여성도 지나갔다.


여기서 앉아 있으려니 신선 놀음이었다.

조금만 더 내 마음의 수행이 늘어 더위를 물리칠 수 있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신선으로서 사람과 세상을 지켜볼 수 있었을 텐데.



* 김해 연지공원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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