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만약 아직 이룬 게 아무것도 없음에도 인정을 받고 싶다면, 자신의 원칙을 최대한 지키며 행동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은 그만큼 내가 노력했다는 걸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감정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비록 아직 만들어낸 결과가 아무것도 없더라도 '일단 나는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소한 원칙을 지키는 생활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는 거다.

예를 들면, 매일 하기로 한 일의 리스트를 꾸준히 하면서 오늘을 쓸모없이 보내지 않는 모습을 1년 365일 내내 보여주는 거다.

매일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지니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신뢰'라는 걸 얻을 수 있다. 그 신뢰가 바로 '이 녀석은 쓸만한 녀석이야.'라는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제 아무리 결과가 전부라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결과에 뒤지지 않는 노력과 과정이 없으면 결코 인정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인정'이라는 건 남에게 받고 싶은 바람도 크겠지만, 무엇보다 나 스스로 나를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정한 원칙을 꾸준히 지키면서 오늘을 허비하지 않는 일이다.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건 그 정도의 굳은 각오가 필요하다. 만약 이 정도의 각오조차 지니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없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아니라 허영심이 가득 찬 욕심으로 전락해버린다. 그런 사람의 대표적인 모습이 경제적 능력도 없이 대출로 외제차를 끌고 다니다 이자를 갚다 파산해버리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제대로 내 삶을 살 수 있을 리가 없다. 제대로 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내가 정한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각오로 오늘을 허비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우리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제 삶을 소비하고 싶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자격증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