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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Dec 06. 2018

대가

만약 대가 없는 결과가 있다면 그건 오로지 '없음'이라는 한 단어뿐이다.

이 세상에 대가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대가가 필요하다. 심지어 로또 복권이 당첨되는 일 또한 '한 게임을 천 원을 주고 사야 한다.'는 대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마냥 누워서 뒹굴뒹굴거리면서 '아, 세상이 나와 안 맞아'라는 한탄만 하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나와 맞는 일이 없다면서 불평불만을 하는 일은 도둑놈 심보다.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이 통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바라는 만큼의 노력은 해야 그에 합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록 때때로 그 결과가 도저히 내가 애쓴 노력과 대가에 비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자.

가끔 사람들이 '중간이 최고다.'라고 말한다. 중간은 그냥 하는 걸까?

가만히 있겠다고 해서 중간이 되지 않는다. 중간에 있는 것도 위와 아래를 열심히 눈치껏 살피면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 힘껏 발버둥 쳐야 가능한 위치다. 위에 있는 사람들은 더 위로 가고자 발버둥 치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중간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 그 사이에 있는 중간 사람들은 어느 쪽도 해당할 수 없어도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쓴다. 애를 쓰는 노력이 살짝 어긋난 현상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갑질의 한 형태다.

그런 갑질을 당하는 게 싫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대가 없는 결과를 바라는 건 심각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타인에게 갑질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갑질을 하는 행위다. 나 자신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면서 '왜 넌 결과를 만들지 못하니?'라며 나무라는 이중적인 태도. 그러면서도 노력은 하고 있다는 변명을 일삼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잉여 인간'이라고 부른다. 하물며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서라도 돈을 내고 복권을 사야 한다. 무언가 바라는 결과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

나는 그래서 오늘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시작해 최대한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늘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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