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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Dec 11. 2018

손글씨

만약 오늘 할 일이 있다면 타이핑으로 두드리는 게 아니라 직접 펜을 잡고 손으로 써보자.

우리 손글씨가 너무 삐뚤삐뚤하거나 보기에 좋은 글씨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우리는 손으로 오늘 할 일을 적는 과정을 통해서 한층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고, 오늘 할 일을 직접 적는 동안 '왜?'라는 질문을 통해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앱으로 일정을 등록하는 것보다 조금 더 일정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도 생긴다.

오늘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관없는 일'은 과감히 줄을 그어서 지워버리자. 그리고 오늘 꼭 해야 할 일 목록 앞에 우선 순위도 'A' 표시를 하거나 '★' 표시를 통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자. 손으로 직접 표기한 우선순위는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다. 손으로 직접 쓰는 다이어리 플래너 방식을 고수하는 '불렛저널'은 손으로 쓰면서 정리하는 일의 가치를 이렇게 말한다.

"손으로 쓰는 복잡한 촉감의 움직임은 타이핑보다 정신을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그것은 동시에 뇌의 많은 영역을 활성화시켜, 우리가 배우는 것을 더욱 깊고 강하게 각인시킨다. 그 결과 우리는 앱을 툭툭 치며 기록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정보를 기억한다."

너무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앱은 확실히 편리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편리할 뿐이지, 효율성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효율성은 내가 지금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에 진정으로 집중하는 일이다. 앱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기록해두더라도 우리는 금세 잊어버린다. 시간이 지나 '아, 그 일을 했야 했지!'라며 화들짝 놀라 성급히 일할 때도 적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나도 월요일에 보내야 했던 택배를 앱 메모장에 적어뒀다가 깜빡하고 보내지 않았다. 직접 손으로 쓴 플래너에 기록을 해뒀으면 몇 번이나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면서 끝낸 일에 표시하며 알 수 있었을 거다. 손으로 직접 쓴 오늘 해야 할 일을 적은 노트를 들고 다니는 일은 살짝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일은 우리가 더 오늘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책 <불렛저널>의 저자는 손으로 기록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매일 자신에게 작은 질문을 하라.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찾아보라.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할 일이나 목표를 설정하여 불렛저널에 기록하라. 할 일이 완료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획득하게 된다. 진척 상황을 기록하라. 이런 방식으로 하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본문 306)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앱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실천을 해야 크고 작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동안 '뭘 해야지'라며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거나 급히 스마트폰 앱에 정리만 해두었다면, 날을 잡아서 스마트폰 앱에 정리한 일을 노트 위에 직접 손으로 옮겨보다. 그리고 그 일 중 우선순위를 체크하여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금 해야 할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반드시 목표를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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