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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Dec 24. 2018

감기

만약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외출해서 돌아왔을 때 손발을 깨끗이 씻으라고 말한다.

그 이외에도 밤늦게까지 무리하지 않기, 바깥을 돌아다닐 때는 날씨에 맞는 옷을 입기, 비타민 챙겨 먹기 등의 여러 가지 권유 사항이 있다. 나는 올해 벌써 세 차례 감기에 걸린 이후 이러한 주의 사항을 지키고자 애썼다. 물론, 세 차례 감기에 걸렸을 때도 주의사항을 열심히 지켰는데, 이상하게 감기에 걸리고 말아 고생 아닌 고생을 심각하게 해야 했다.

그래도 세 차례나 감기에 걸린 덕분에 12월은 무사히 넘어갈 것 같았다. 어머니와 동생이 둘 다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수건도 무조건 따로 쓰면서 최대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했다. 덕분에 어머니와 동생의 감기가 다 나아갈 징조가 보이기 시작할 때까지 나는 감기 증세 없이 잘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기어코 그날은 찾아오고 말았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새벽 12시 40분까지 깨어 있던 날이 이틀이나 되었고, 동생과 같은 소스에 돈까스를 찍어 먹은 게 화근이 되었던 걸까?

어제부터 기침이 나기 시작하더니 목도 아프고, 열도 나기 시작했다. 누가 보더라도 감기 초기 증세였다. 일요일에 발발한 이 감기 증세를 어떻게든 자력으로 호전시키기 위해서 나는 몇 가지 행동을 실천했다. 

체온 조절을 위해서 집에서 반팔티와 반바지만 아니라 트레이닝 상의를 입고 지내기, 그리고 최대한 12시가 넘기 전에 자기, 비타민 꾸준히 챙겨 먹기, 양파 많이 먹기, 물 많이 마시기, 오후에 낮잠 자기.

문득 "애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감기에 대항하는 방법에 애나 어른이나 상관없다. 그냥 지금 내 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는 게 최선이다. 일을 거르는 일은 쉽지 않으니, 차근차근 일하면서 몸을 쉬게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야 최대한 감기를 항생제의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

26일에 책장 정리를 해야 하고, 새로 들어오는 책상을 맞이해야 해서 지금 감기에 질 수는 없다.

감기, 내가 질까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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