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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Dec 25. 2018

크리스마스

만약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늘 똑같은 일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를 맞이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왕이면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뭐라도 해보아야 한다. 가령, 혼자서 여행을 가거나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된 거리를 혼자 걸어보거나 하는 거다. 혼자서 보내는 게 쓸쓸하거나 혹은 괜히 바깥에 나가서 뭘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에서 케빈을 만나거나 혹은 게임을 하거나 혹은 책을 읽는 일밖에 없다. 만약 집에서 함께 소박한 홈 파티라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홈 파티를 즐기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언제나 해볼 수 있는 일이라 크게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볼 필요가 있다. 해보지 않은 일은 때때로 우리에게 살아있다는 걸 강하게 느끼게 해주고, 해보지 않은 일은 때때로 우리가 작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제법 용기가 있는 녀석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하지만 이 글을 적는 나는 해보지 않은 일을 과감히 해보지 못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독 새롭게 한 일이라고는 게임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일본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즐긴 것뿐이다. 과거에는 혼자 책을 읽거나 밀린 일을 하면서 보냈지만, 올해는 '그래도 오늘은 좀 놀자.'라는 기분으로 게임을 하면서 보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게임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웃으면서 게임을 하는 일은 나에게 또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비록 '해보지 않은 일'에 들어가는 큰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즐거움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그래도 바깥에서 조금 걸어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 혹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한 거리를 걸어보는 것, 사람들이 조금은 들 뜨는 날에 아는 사람들과 모여 저녁 한 끼를 먹는 것. 다음에 찾아올 크리스마스의 목표는 그렇게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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