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만약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후 미우 Dec 27. 2018

시도

만약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종종 우리는 어떤 일을 과감히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있다. 가령 나처럼 새해를 맞아 오래된 책상과 책장을 버리고, 새 책상과 책장을 마련했는데 새 제품이 이전 제품보다 더 좋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그렇다. 분명히 좋은 상품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은 제품을 구매했는데도 뭔가 좀 그랬다. 더욱이 처음 계획한 방 가구 배치를 바꾸는 계획은 옷장 때문에 실천할 수가 없었다. 옷장과 책장을 그대로 배치한 이후 책상만 바꾼 꼴인데, 다른 건 다 그대로인 상태에서 책상만 바꾸니 이게 또 뭔가 맞지 않았다. 열심히 머릿속의 흰 도화지에 그린 그림은 휘파람을 저절로 나올 방이었는데, 현실은 어정쩡한 침묵만이 흐르는 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친구에게 방 사진을 보여주니 "책상은 예쁜데, 네 방이랑 안 어울리는 듯…."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산다는 건 늘 이런 것 같다.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망설이다가 '좋았어!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실천을 했더니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언제나 2% 부족한 결과를 통해 후회를 주는 것 같다. 그 부족한 2%를 무엇으로 채울지가 우리에게 남은 중요한 과제이지 않을까?

어떤 사람은 그 후회에 '아, 괜히 했어. 역시 나는 뭘 하면 안 돼.'라며 자괴감만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 후회를 통해 '내 생각에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다음에는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서 해보자.'라며 성찰의 기회로 삼아 또 새로운 생각을 짜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적으로 후자의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에 실패한 방 개조 계획을 철저히 검토하며 어디서 생각과 아이디어가 부족했는지 확실히 할 수 있었다.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다음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나았다. 자기 위로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사람은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 법이다.

만약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일단 후회를 한 이후 성찰을 하며 두 번째 시도에서는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검토를 해보자. 지금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대한 성찰은 분명히 우리가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크리스마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