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종종 우리는 어떤 일을 과감히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있다. 가령 나처럼 새해를 맞아 오래된 책상과 책장을 버리고, 새 책상과 책장을 마련했는데 새 제품이 이전 제품보다 더 좋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그렇다. 분명히 좋은 상품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은 제품을 구매했는데도 뭔가 좀 그랬다. 더욱이 처음 계획한 방 가구 배치를 바꾸는 계획은 옷장 때문에 실천할 수가 없었다. 옷장과 책장을 그대로 배치한 이후 책상만 바꾼 꼴인데, 다른 건 다 그대로인 상태에서 책상만 바꾸니 이게 또 뭔가 맞지 않았다. 열심히 머릿속의 흰 도화지에 그린 그림은 휘파람을 저절로 나올 방이었는데, 현실은 어정쩡한 침묵만이 흐르는 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친구에게 방 사진을 보여주니 "책상은 예쁜데, 네 방이랑 안 어울리는 듯…."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산다는 건 늘 이런 것 같다.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망설이다가 '좋았어!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실천을 했더니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언제나 2% 부족한 결과를 통해 후회를 주는 것 같다. 그 부족한 2%를 무엇으로 채울지가 우리에게 남은 중요한 과제이지 않을까?
어떤 사람은 그 후회에 '아, 괜히 했어. 역시 나는 뭘 하면 안 돼.'라며 자괴감만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 후회를 통해 '내 생각에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다음에는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서 해보자.'라며 성찰의 기회로 삼아 또 새로운 생각을 짜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적으로 후자의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에 실패한 방 개조 계획을 철저히 검토하며 어디서 생각과 아이디어가 부족했는지 확실히 할 수 있었다.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다음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나았다. 자기 위로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사람은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 법이다.
만약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일단 후회를 한 이후 성찰을 하며 두 번째 시도에서는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검토를 해보자. 지금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대한 성찰은 분명히 우리가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