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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an 04. 2019

배우다

만약 무언가 새롭게 배우게 된다면, 사람은 원래 즐겁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배우고 싶었던 걸 배우는 일은 그 과정이 너무나 즐거워서 힘들어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유튜브 영상 작업을 위해서 프리미어 프로 CC 자막 넣는 방법과 효과음 넣는 방법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우고 있다. 괜히 프리미어 프로 책을 샀을 싶을 정도로 유튜브 영상 강의가 잘 되어 있어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요즘 왜 유튜브를 통해 E 러닝이 뜨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라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배움은 원래 이렇게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배우는 일이 즐겁지 않다고 여기게 되어버린 걸까?

거기에는 '배움=공부'로 취급하는 잘못된 가치 평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은 "공부 좀 해라!"라는 잔소리는 우리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평가를 위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공부였고, 설사 그 과정에서 공부가 즐거웠어도 언제나 비교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점차 공부에 재미를 잃기 시작하면서 배움에 대한 열정도 서서히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시키는 대로 하고, 평가 기준에 맞춰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면 되는,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인식이 퍼지는 계기가 되어버린 거다.

그런 인식이 파다한 상황에서 배움의 가치는 왜곡되어 왔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 보여주는 서울의대 합격을 위해 악착같이 매달리는 캐릭터의 모습이 한국의 현실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현실은 저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입시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드라마는 현실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일 뿐일 정도로 현실은 더 심하다.'라는 경각심을 준다. 무서웠다. 이대로 우리 사회는 배움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오늘날 Z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지금, 여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끼면서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그냥 막무가내로 도전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하며 인터넷을 통해 배우고, 자신이 배운 걸 또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유튜브 E 러닝이다. 한때 온라인 강의 시장은 프로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막대한 돈을 받으면서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유튜브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자기 수익도 올릴 수 있어, 프로만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자신이 가진 노하우와 팁을 공유하며 영상을 올린다. 당연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노하우와 팁이 굉장히 유용해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히 배우는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도 유튜브 영상 편집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 CC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배우며 오랜만에 공부를 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역시 공부는 즐거워야 한다. 배우는 일은 재미있는 게 당연한 거다. 공자도 말하지 않았는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힌다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이제 유튜브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가 입시 경쟁에서 잃어버린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는 매체가 되었다. 나는, 오늘도 유튜브를 통해 일본어를 배우고,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심지어 영어도 배운다! 참, 유튜브는 이래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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