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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Aug 12. 2015

책을 읽는 이유는 크지 않다.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게임을 하지 않고, 피아노를 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책을 한 줄이라도 읽지 않는 날은 1년 365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내가 이토록 책에 몰입하는 이유는 책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재미없는 책'은 좋아하지 않기에

이 작은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는 조금 부족하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책이 텅 비어 있는 심연의 풍경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적막한 어둠 속에서 왠지 모르는 비명조차 들릴 것 같은 풍경을 색으로 칠해준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크지 않다.

단지 그 작은 채색을 위해서 나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음으로써 날카로운 비명은 사라지고, 여린 음악이 들리니까.


오늘도 나는 그래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지 않는 삶에는 사소한 미련이 없고

책을 읽지 않는 삶에는 살아갈 힘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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