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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an 16. 2019

하고 싶은 일

만약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일단 먼저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일과 어려운 일이 나누어진다. 두 가지 일 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에 손을 대도 좋지만, 이왕이면 조금 어려운 일에 손을 대서 조금씩 배우며 성취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거다. 만약 일을 하면서 전혀 즐겁지 않다면, 당당히 손을 떼도 된다. 하지만 오기가 생겨서 나 스스로 붙잡게 되는 조금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한번 끝까지 밀어붙여 보는 거다. 어쩌면 그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오기를 부리고 싶어지는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루뭉술하게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다른 별개의 일이다. 어정쩡한 태도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한다고 해서 즐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끝까지 해낼 리가 없다. 거기에는 비전이나 목표 의식이 전혀 없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가?'라는 의문만 들 뿐이다. 어정쩡한 태도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조금 난이도가 있는 일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다음은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해야지!'라는 목표 의식이 생겨서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된다. 꾸준히 하는 일은 어느새 과정을 즐기게 되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자신의 저서 <인생에 대한 예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일이든 좋아해야 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꾸준함은 힘'이라고도 합니다. 일이 좋아지도록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후에 훌륭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천재나 달인 혹은 명인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모두 단순한 일을 오랫동안 계속한 결과 그런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 이상의 훌륭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하는 일을 좋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좋아해야 잘할 수 있고, 잘할 수 있어야 하고 싶은 일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일 중에서 정말 꾸준히 하면서 좋아한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자.

우리는 편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종종 말하지만, 사실 사람은 편하게 일을 하는 것보다 조금 어렵게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 편하게 일하는 게 좋아 보일지 몰라도 그러한 일은 사람의 생각을 마비시킨다. 생각이 마비되면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만족도 잃어버린다. 그저 일만 하는 기계로 전락하는 거다. 정말 당신은 마음에서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편한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은 때때로 어려운 과제를 주지만, 그 과제를 해결했을 때 "해냈어!!!"라며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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