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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n 25. 2015

연애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알지 못하는 감정을 알고 싶을 뿐


 나는 종종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다.

 단어 자체로서 의미는 알고 있지만,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내가 오랫동안 느낌 감정은 오직 지루함, 슬픔, 절망 같은 마이너스  감정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나에게 행복, 즐거움 같은 플러스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야구를 보면서 웃는다.

 그런데 그런 감정을 과연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진짜 감정으로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종종 내가 느끼는 감정이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즐겁다고 착각하기 위해서 웃는다고 생각한다.

 바보 같은 일이지만 나는 내 감정이 솔직히 진짜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과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싶다.

 하지만 이건 어떤 것을 알게 되는 지식욕구이지, 사랑을 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사람 사이에 끼이는 일이 아니라, 무한한 도서관에서 지식을 얻으며 알게 되는 일이다.


 연애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알지 못하는 감정을 알고 싶을 뿐이다.

 나는 오늘도 그 감정을, 그리고 그 끝에 있는 사는 이유를 알고자 여기에 있다.


* 그런 생각을 정리했던 블로그 글


"계단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무서워요." → [읽어보기]

"그렇게 살면 행복하냐고 묻지 마세요." → [읽어보기]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어쩌며 잔인할지도 모른다." →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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