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착착 진행할 수 없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분명히 처음에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 같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마감 기한이 코앞에 놓인 일이 있는데도 갑작스레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겨버린 거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당장 해야 할 일이 어느 정도 시간을 잡아 먹어버리면, 마감 기한이 코앞에 놓인 일을 미처 제때 완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악의 상황일 경우 한 가지 일만이 아니라 두세 가지 이상의 일이 겹쳐서 먼저 세워둔 우선순위 1~2순위 일이 모두 뒤로 밀려날 때도 있다. 도대체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손을 대지 못할 것 같은 상황.
오늘 1월 30일 내가 놓여 있는 상황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1월부터 꾸준히 실천하는 유튜브에 1일 1영상을 올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일에 못지않은 블로그에 포스팅을 발행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렇게 브런치에 아침마다 글을 한 편씩 쓰는 일도. 나는 그 모든 일을 오전과 오후로 적절히 나누어서 최대한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일이 밀리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하지만 며칠 동안 영상 편집 작업에 애를 먹었고, 어머니 일을 도와야 해서 오후를 통째로 날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갑작스럽게 어머니 사무실 직원이 그만두는 바람에 또 어쩔 수 없는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이런 상황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달라진 상황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며 순차적으로 일을 해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생각과 전혀 다른 매일을 보냈더니 불과 1월이 오늘을 포함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1월 31일까지 작성해서 올려야 하는 서평이 있는데, 아직 책은 표지밖에 보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다른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던 책 후기도 이제야 1장을 겨우 읽은 상태. 오전은 이미 해야 할 일을 착착 진행하고 있지만, 오후는 늘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 저녁까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착착 진행할 수 없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일단, 먹는 시간을 비롯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느라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다. 모 정당이 5시간 30분 단식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이 바쁠 때는 잠시 간헐적 단식을 한다고 생각하며 1일 1식을 하며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거다. 그리고 집중을 하기 시작하면, 잠을 조금 늦게 자더라도 새벽 1시까지 일을 하거나 혹은 반대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자더라도 1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런 각오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임하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내가 해야 할 일에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해낼 수 없다. 쓸데없이 쉬고 싶다거나 혹은 게으름을 피우면서 '어차피 다른 사람이 부탁한 일인데'라는 안일한 책임감으로 일을 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일이다. 마치 회사에 근무하면서 "어차피 내 일 아니고, 회사 일인데 나는 시간만 대충 때우면서 하라는 건만 대충 하다가 가면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다.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아니, 자기 인생에서도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우선순위가 밀렸다고? 일단 갑작스럽게 닥친 중요한 일부터 하고, 다소 피로가 쌓이더라도 무리를 해서 일을 끝내야 한다.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일을 끝낼 수 있어야 비로소 이 일을 통해 원하는 진짜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