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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an 31. 2019

인스타그램

만약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사진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왠지 남들처럼 특별한 풍경, 특별한 음식, 특별한 구도, 특별한 인물을 찍어서 올리고 해시태그를 열심히 달아야 할 것 같은 인스타그램. 나도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때때로 그런 울타리에 갇혀 끙끙 앓으며 고민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큰 욕심을 버리고, 매일 오늘 있었던 어떤 사소한 일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가볍게 인스타그램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오늘 있었던 어떤 사소한 일 한 가지를 택할 때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때는 그냥 이래저래 하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몽땅 올려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처음에는 내가 보고 나중에 떠올리기 위한 기록으로 여기고, 나와 친구를 맺은 주변 사람이 작은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충분하다. 때때로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그 사소한 일이 화제가 되어 내가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뭐가 터질지 모르는 게 바로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도 많은 사람이 좋은 콘텐츠 혹은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때때로 정말 '에? 이게?'라는 말이 나오는 콘텐츠가 의외의 주목을 받으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뭐든지 올리기 전부터 고민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냥 아무거나 올리면서 매일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꾸준히 하면 된다. 뭐가 터질지 모르니까.

그런데 꼭 터져야만 하는 걸까? 안 터져도 상관없지 않을까?

인스타그램으로 대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며 일기장 대신 사용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리고 싶은 사진이 없을 때는 그냥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 혹은 물체를 찍어보자. 그리고 그 풍경과 물체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달아서 다른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적었는지 읽어보자. 그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은 때때로 나에게 영감을 주어 글을 쓰고 싶게 한다.

나는 그런 기분으로 오늘 여기에 글을 쓰고, 그 글을 쌓여 하나의 콘텐츠가 되었을 때 책으로 만드는 꿈을 꾼다. 아무것도 아닌 사소함이 쌓였을 때는 특별함으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마치 마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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