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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n 29. 2015

왜 혼자 밥 먹는 게 어려운가요?

저는 언제나 혼자 밥을 먹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종 혼자 밥 먹는 사람이 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마치 이전에 없었던 일인데, 최근 새롭게 유행하는 트렌드처럼…

혼자 밥 먹기는 혼자 커피 마시기처럼 새로운 유행인 걸까?


그런데 나는 이런 모습이 이상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혼자 밥 먹는 사람의 모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으니까.

특히 친구가 별로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오랫동안 혼자서 밥 먹는 일에 익숙했다.


사람들은 한 끼 식사에 몇 십 분이나 걸린다고 하지만

나는 한 끼 식사에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단골 식당의 준비 과정 5분, 먹는 데 5분.


혼자서 밥을 먹는 데에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나는 혼자서 밥을 먹지 못한다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

밥을 먹는 데에 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억지로 다른 사람과 먹으려고 하는가?


자신과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즐거운 기분도 아니면서

억지로 대화를 하면서, 억지로 웃으면서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은

마치 역겨운 두 명의 인물이 서로의 역겨움을 참으면서 먹는 모습 같다.


혼자서 밥을 먹는 것보다 그렇게 밥을 먹는 게 더 비정상이 아닐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웃으면서 함께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진심일까?

내가 보기에는 모두 가짜 웃음을 한 아름 짊어진 채, 밥을 먹은 후에 소화제를 먹을 것 같다.


과거 <고잉 솔로 싱글턴>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에서 말하는 혼자서 사는 시대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어 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하는 데에 익숙해져 불편함이 없다.


혼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은 드문 모습이 아니다.

이번 분기 새로 나온 신상품, 유행 트렌드도 아니다.

그저 혼자가 되는 사람의 자연스러움이다.


호양은 이렇게 말한다. "결국 나에게 남는 건 나 자신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누구나 나중에는 혼자가 되겠죠. 그래서 나는 젊을 때부터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는 게 낫다고 봅니다. 나는 내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우리의 관계가 변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되도록 친구들에게 덜 의존하고 나 자신에게 의지하려 합니다. 혼자 사는 건 그런 신조의 실천입니다." 이혼, 가정 파괴, 어긋난 우정의 세계를 목격한 호앙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떠나리라고 생각한다. 그는 슬픔과 체념이 가득한 목소리로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복잡한 게 싫어서 그냥 혼자 살려고 합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中)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혼자 사는 것이 이제 새로운 표준이다." [도서 후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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