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후 미우 Jul 01. 2015

비가 오기 전에

주르륵, 똑똑, 팅팅

 

거리를 나서니 곧 비가 올 듯한 하늘이 되어가고 있었다.

유독 오늘 따라 수술한 발목과 무릎이 쑤시더니 역시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

이전에는 비가 오는 날에 그저 '비가 오네' 하면서 묵묵히 빗방울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 그 빗소리가 달라졌다.

베란다 방충망에 부딪히고, 발코니에 부딪히고, 땅에 떨어지고, 산의 나무에 떨어지는 그 빗방울 소리는

내 마음 속에서 잔잔한 물결을 울리면서 천천히 퍼져나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더 여리게 된다고 하더니

정말 나는 더 여리게 된 것 같다.

풉, 겨우 25살이….


작가의 이전글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