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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라 May 17. 2022

소금 이야기(브랜드 1)-미국, 모튼 솔트

미국의 대중 소금 브랜드 - The Morton Salt Company

소금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우리 나라는 삼 면이 바다이다 보니 해안가 염전에서 소금을 얻는 장면만을 생각하지만, 대륙의 안쪽 지방에서는 소금 광산에서 소금을 얻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말하는 암염이다. 소금광산에서 소금을 얻느냐, 염전에서 채취하느냐에 따라 소금 회사는 다른 형태의 기업으로 발전해왔다.


여기 소개할 모튼은 미국의 식탁 위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금을 만드는 회사이며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 음식은 달기도 달지만 짜기도 짜다. 미국 음식을 짜게 만든 데에 가장 크게 기여한 회사는 모튼 솔트 컴퍼니(The Morton Salt Company)이다. 하지만 현대의 모튼 솔트 컴퍼니는 단순히 식용소금을 넘어서서 다양한 용도의 산업소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인류는 물론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소금이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어떻게 상품으로 발전해왔는지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모튼이다.  필자는 소금에 대한 관심에서 이 기업을 살펴 보다가, 20세기 초반 자본주의 시대부터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로고가 한 기업을 만드는데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소금 산업이나 브랜드 구축 같은 경영학적 관점이 골치 아플 수도 있다. 그럴 땐 이 회사의 과거 포스터를 보자. 보는 것만으로도 팝아트를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레트로한 분위기에 굿 올드 데이즈 미국이 주는 따듯하고 풍요로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잠시 기분이 좋아진다.



모튼(The Morton) 솔트 이야기 - When it rains, it pours.



                < 19세기 말 처음 시카고에서 소금을 팔기 시작할 당시 풍경 >



브랜드 역사 HIstory


- 1848년 시카고에서 알란조 리치몬드가 소금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은 대개발 시대여서, 세부적으로 개발의 시기이든, 재난의 시기이든 소금에 대한 수요는 자연히 팽장하는 시대였다. 사람들은 소금을 '화이트 골드'라고 부르며 소금을 얻기 위해 서부로 몰려 갔다. 염전이 아닌 소금광산에서 얻는 소금이 이 회사의 초창기 소금이었다.


- 초기의 작은 회사 시절을 거쳐, 1900 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브랜드 아이콘과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시작했고, 이런 활동은 회사에 획기적이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성공을 안겨 주었다.


- 1910년, The Morton Salt Company가 되었고, 이때부터 소금 생산(manufature)과 판매(merchant)를 모두 하기 시작했다.


- 1911년, 습도 때문에 발생하는 소금 뭉침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획기적인 기술개발에 성공한다.


- 1914년, 광고 회사와 함께 협동으로 오늘날 보는 모튼 솔트 걸Morton Salt Girl의 이미지와 유명한 슬로건을 만들어낸다.


- 1924년 요오드 섭취가 적어서 갑상선에 문제가 많은 미국인들을 위해 요오드 소금 Iodized Salt를 출시했다.


- 이후 모튼 사는 솔트 걸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변화를 주어 변하는 시대에 대응해 나간다.


 

아이콘과 슬로건 유래 Icon & Slogan


<왼쪽이 과거 이미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온 솔트 걸의 디자인. 팝 아트 같다. >


MORTON사의 소금 패키지엔 유명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비오는 날 우산을 든 어린 소녀 로고이다. 이 소녀가 든 소금통은 소금이 줄줄 흘러서, 처음 보는 사람은 무슨 일인지 관심을 갖게 만들 정도이다. 또 다른 하나는 소금 소녀(Salt Girl) 주위에 있는 'When it rains, it pours.' 광고문구이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쏟아진다' 혹은 '설상가상'이라는 의미이다.  


영어에는 원래 'It never rains but it pours'라는 속담이 있었다. 모튼 사는 자사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 문구로 이 속담을 쓰면서 'never'나 'but' 같은 부정적 단어를 빼서 좀더 다듬었다. 그래도 원래 속담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긍정적인 문고만 등장하는 광고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광고문구가 되었다.


이런 광고 문구가 등장한 데는 다음 과 같은 상황이 있었다. 20세기 초엔 미국 식탁 위에 놓여있는 식용소금(table salt)의 입자가 조잡했기 때문에 비가와서 습도가 높은 날이면 덩어리로 뭉쳐서, 소금을 흔들어도 소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모튼 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새 약간의 탄산마그네슘을 첨가해 소금의 뭉침을 방지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발견했다. 모튼 사는 자사의 이런 개발을 소비자에게 크게 홍보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비가 내릴 때도 모튼Morton 소금은 뭉치지 않고 펑펑 잘 쏟아진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비오는 날 줄줄 새는 소금통을 든 소녀의 이미지와 'When it rains, it pours.'라는 광고 카피를 썼다. 이는 전미국인이 머릿속에 각인되었고, 미국 생활 문화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모튼 소금 소녀의 이미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는데, 현대로 내려올수록 소녀의 표정이 무심한 얼굴로 변해왔다는 평이다.






- 요오드 소금이 제품으로 나왔을 당시의 지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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