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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라 May 19. 2022

소금이야기(브랜드2)- 프랑스 라 벨렌

프랑스 식탁의 대중 소금 La Baleine  라 벨렌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소금 뻘밭 salt marsh


프링스엔 두 개의 거대한 염전 지역이 있다. 하나는 게랑드 소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대서양 연안, 브리타뉴 지방의 게랑드 지역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남쪽 지중해 지역의 카마르그(Camargue) 습지대이다. 카마르그는 알프스에서 발원한 론(Rhone)강과 지중해가 만나 형성된 삼각주 지대다. 이 같은 지형 조건으로 갖춰진 풍부한 생태계에 남부의 강한 햇빛과 지중해를 향해 부는 국지풍(미스트랄)까지 더해져서, 좋은 소금을 만들어내는 염전이 형성되었다. 이곳에는 프랑스 최대 소금 생산지인 에그모르트 염전(Le salin D’Aigues-Mortes)이 2000년 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살린스 Salins 는 약 백 오십 년 전부터 프랑스에서 소금업에 종사한 기업으로 오늘 날, 모든 종류의 소금을 생산하는 유럽 내에서 유일한 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금의 종류란, 태양과 바람을 이용한 염전 소금, 암염, 정제 소금을 가리키며, 또 산업용 소금 생산까지 포함한다. 아래는 Salins 기업이 갖고 있는 소금 생산지 지도이다. Sel gemme 는 암염을 가리키며, Sel solaire는 태양을 이용한 소금생산 방식, 즉 염전이다. 


살린스 Salins 산하에는 소금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금 브랜드가 있는데,  그 중에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식탁 소금 브랜드인 라 발렌(La Baleine)도 있다. 라 발렌 소금 중 바람과 햇빛이 만든 소금들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 염전에서 만들어지는데, 라 발렌 소금 중엔 게랑드에도 생산 라인이 있어서,  게랑드 솔트도 판매하고 있다. 


* 에그모르트 염전(Le salin D’Aigues-Mortes)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아주 유명한 염전이다. 전체 염전 규모가 파리 시가지 크기와 맞먹는다니 엄청난 크기다. 1년에 50~60만t의 소금이 생산되는 프랑스 최대 염전이자 관광객 방문 명소이다. 


주변의 아를 Arles 과  님 Nimes 은 교통과 관광의 중심도시이기도하다.


까마르그 관광 안내 사이트에 소개된 문화유적지

남프랑스 까마르그 지역은 일종의 생태 역사 관광지역이다. 에그모르트 염전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말타기, 자전거 하이킹 등의 방식으로 염전과 주변 습지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게랑드 염전 지역도 그렇지만 프랑스 정부는 까마르그 지역 역시 거대한 생태 보호지역으로 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이 지역은 프랑스의 곡창지대인데, 염전 주변 지역에서 이뤄지는 농사는 전적으로 유기농으로만 이뤄져서, 염전 주변지역의 자연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염전이 각종 공해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는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핑크빛을 띤 에그모르트 염전 지역과 이 지역에 대규모로 서식한다는 홍학


이곳 에그모르트에서는 소금 수확으로 다양한 미생물이 번식하는 붉은 빛의 얕은 소금 물가를 거니는 플라밍고 떼를 갈대 사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소금물에서 자라는 해초를 먹어 철에 따라 분홍색을 띄는 플라밍고는 소금의 품질에도 일조한다. 여기에서 백 수십년 전부터 레 살랑 두 미디(Les salins du midi) 가 소금을 만들어왔으며, 1934년 이래, '라 발렌(La Baleine)' 상표로 소금을 판매해 왔다.


* 아이콘 - 고래야, 고래야 (La baleine)


'라 벨렌'이라는 말 자체가 프랑스어로 고래이다. 아이콘은 1930년 대에 고래에 대한 동화일러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 만들어졌고, 그 이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초기 패키지는 광택이 없는 종이 상자에 인쇄해 만들어졌는데, 레트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1930년 50년대, 80년대 패키지


현대의 소금 패키지들



이 사랑스러운 고래 일러스트를 보라. 이전 모튼 Morton 소금의 경우도 그랬지만 기업 아이콘의 시대적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왼쪽은 현재의 로고이고 옆엔 과거의 로고들.


염전에서 초여름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소금 결정(Crystallization)을 모아 만든 소금이 '꽃소금'(Fleur de Sel)이다. 플뢰르 드 셀은 스프나 고기요리, 샐러드 등 각종 요리를 하고 난 후 음식의 완성, 맛의 향상을 위하여 마지막에 뿌려 주는 소금을 의미한다.


플뢰르 드 셀이 만들어진 이후 염전 바닥에 차곡차곡 쌓인 소금은 가을에 수확을 한 후, 2년 정도 창고에서 간수를 빼는 과정을 거친 후 소금 상품으로 나온다. 바다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진흙 염전 바닥에서 나온 '회색 소금'이 있고, 모래 위에서 결정화가 되는 '하얀 소금'이 있다. 바다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굵은(coarse) 소금과  테이블 용으로 입자가 작게 만들어진 소금으로 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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