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스승의 날이다.
아이의 엄마로서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예전 어린이집 선생님께, 지금의 유치원 선생님께, 그리고 원장 선생님까지도. 모두 넘치는 사랑을 아이에게 주었고, 귀중한 시간들을 함께해 주신 분들이기에 감사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물품은 받지 않는다는 유치원의 공지에 따라 어제 아이와 함께 선생님께 드릴 종이꽃을 만들었다. 어떤 꽃을 만들고 싶냐고 물었더니 튤립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평소에 하트 모양을 좋아하는 아이기에 튤립 모양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이에게는 하트 꽃을 피운 것처럼 보였을까?
유튜브에 튤립 접는 법을 검색해 열심히 따라 접었다. 색종이 색깔도 직접 고르고 어떤 위치에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도 아주 고심하여 선택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접기를 할 때마다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는 모습이 예술의 혼을 일으키는 것 같다. 그 모습이 참 귀엽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튤립을 접고 에이포 용지를 반 잘라 꽃 한 송이마다 포장도 했다. 아이의 이름 스티커도 직접 붙이는 열정을 다하느라 취침시간이 한참 넘어섰다. '피곤하다 아들아. 이제 그만 자자.'라는 말에 아이는 투정을 부렸지만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어 선생님 드릴 거라고 늠름하게 가방에 넣어가는 모습이 왜 이렇게 귀여울까?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생님을 만나게 될 테지만 아이를 성장하게 해주신 선생님 모두에게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항상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아이를 낳기 전의 스승의 날은 오늘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나의 스승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감사한 인사를 받았다. 지금도 물론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스승과 제자가 있지만 우선순위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크게 바뀐 점이다.
감사하게도, 학교를 떠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아주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고자 한다면 살면서도 더 많은 스승님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어릴 적 스승들에게는 유난히 진득한 남다른 감정이 든다. 그리고 그 시절 나의 말을 듣고 따라준 제자들에게도.
연락이 끊겨버린 제자들도 다 찾아보고 싶다. 어떻게 지내는지. 하지만 부담일 수 있겠지? 나 또한 교수님을 선뜻 찾아뵙기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나의 스승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당히 찾아뵐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세요 교수님, 그리고 선생님.
저를 보듬어주신 큰마음 언제나 간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