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앞만 보며 달려오다 문득 멈춰 서게 되는 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제3자가 되어 객관적인 눈으로 나를 보게 되는 그런 날.
그런 날은 몹시 힘들어진다.
열심히 살아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아무것도 해낸 것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버거움이 밀려온다.
나는 뭘 하며 살아온 걸까.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외면하지 않으려 한다.
받아들인다. 겸허히.
어쩌면 아주 중요한 빛을 얻게 될지도 모르니까.
틈이 없으면 숨이 막혀 버릴테니까.
빛이 들어오지 않을테니까.
지금은 나의 숨구멍에 집중해야 할 때다.
새어 나오는 빛을 외면하지 않고
집중해보자. 더 많이 몰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