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알리는 빛의 소음
날카로운 칼이 되어
통증 난 가슴이 먼저 깬다
출근길로 떠들썩한 창밖 소음에, 내 아이도
한 패거리가 되길 기도한다
표정 없어지는 자식의 그늘
대신 짊어질 수 없기에
그가 손을 뻗친,
아직도 침묵하는 그곳에
부치지도 못할 추천서를 쓴다
좋아하는 반찬 밀어주고 싶어도
일하는 자식 눈치 보이고
수고한 자식에게 밀어주고 싶어도
일 찾는 자식 눈치 보여
내 수저질만 바빠져 속이 더부룩한 저녁상
잠든 척하는 아들의 넓은 등을 어루만지며
그늘은 빛이 만드는 거야
잘 될 놈, 잘 될 놈
혼잣 말인 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