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가 무슨 죄

그림 김 미향

by Mi Won


장녀로 태어난 언니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살림의 최전방에서

엄마도 아니면서 엄마로 살았다


치매 걸린 엄마조차

언니를 엄마로 부르고, 돌아가실 때까지

딸이 아닌 집안의 기둥으로 살았다


엄니와 언니는 발음도 글자도 비슷해

나는 가끔씩

엄.... 언.... 니 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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