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은 아이에게

5월에 태어난 여섯살의 너를 위한 생일선물

by 믹스커피

봄에 태어난 아이야


겨우내 땅 속에서 기다렸다가 봄을 알고 눈을 뜨는 개구리처럼

때를 기다리고, 때를 아는 사람이 되길


바삐 지나가는 길가에서 핀 샛노란 민들레 꽃을 보며

봄의 햇살같은 따스한 눈길을 머금길


혹여 하얀색 민들레 씨앗이 피어 있으면

후후 입술을 모아 불며 바람에 날리는 씨앗을 보는 여유를 느끼길


그리고 혹시나 말이야


살아가는 날들 중에 겨울을 만나더라도

봄의 생명을 안고 태어난 아이가 너라는 것을 잊지마렴


새로운 시간을 깨우는 것도 봄이지만

견뎌냈던 시간이 있기에 봄은 더 찬란하고 아름다울 수 있단다.


너는 봄을 담고 태어나서

그런 봄을 닮았단다.




아이의 생일이 돌아왔다. 여섯살의 생일. 엄마도 이제 엄마로서 여섯살이 되었다. 아이가 태어날 때에 아이에게 편지를 썼었다. 어떤 태몽을 꾸었고, 너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너는 그만큼 축복받으면서 세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라고. 그래서 세상이 반가워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것 같다. 그리고나서 첫번째 생일은 돌잔치 영상으로 마음을 대신하고, 세번째 생일과 네번째 생일도 어떤 생일선물을 하는 것이 좋을 지를 생각하며 보낸 것 같다. 그렇게 어느덧 여섯번 째 생일이 되었다. 이제는 아이와 구름을 보며 토끼모양인지 양 모양인지를 왈가왈부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는 컸다. 동생이 생겼고, 왜 1등이 좋은게 아닌지를 묻기 시작한다. 부쩍 큰 아이에게 어떤 의미있는 선물을 해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바래지는 장난감 보다 남겨지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주고 싶었다. 여섯살 생일을 맞은 첫째 아이를 위한 축시. 이 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봄을 닮은 아이에게, 세상의 봄을 기억하며 자랄 수 있도록. 그리고 혹여나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왔을 때에도 자신이 봄의 아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