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마음

by 하룰

마음의 평화는 소리 없는 파도처럼 조용히 찾아온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세상의 소란이 잠시 멈춘 틈 사이로 슬며시 스며든다.

그것은 물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 얻는 고요다.


복잡한 하루를 끝낸 저녁 커튼 너머로 퍼지는 주황빛 노을 그리고 조용히 끓는 주전자 소리.

그 속에서 나는 잠시 세상의 역할을 내려놓는다.

일꾼도, 누군가의 친구도 아닌, 그냥 나 자신으로 숨을 쉬는 시간.


마음의 평화는 그렇게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에 머문다.

마음이 평화로울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아픔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내 안의 불안이 잠잠해질 때, 누군가의 혼란도 부드럽게 감쌀 여유가 생긴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보내는 가장 순한 선물이다.


때로는 마음이 무거워 깊은 잠도 들지 못하고 어떤 날은 이유 없는 눈물로 아침을 맞는다.

그럴 때면 나는 다짐처럼 되뇌인다.

괜찮다고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의 평화는 그 말 한마디에서 다시 시작된다.


평화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흠집투성이의 마음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처럼 피어난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그 평화를 찾아간다. 바람처럼, 물결처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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