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간다
살다 보면 모든 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힘을 쥐어짜도 겨우 하루를 버티는 것 같을 때.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맴도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럴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어떻게든 나아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 발짝이 아니라, 반 발짝만 옮겨도 괜찮다. 때로는 한참을 서 있다가, 겨우 한 걸음 떼는 날도 있다. 그 한 걸음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내딛은 걸음이다.
세상은 빠른 것만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살아간다. 누군가는 뛰고, 누군가는 천천히 걷고, 또 누군가는 잠시 멈추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조금 늦더라도,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 마음이 결국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힘든 날에는 애써 다짐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숨 쉬는 것만으로도, 울컥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렇게 작은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간다.
어떻게든 버티고, 어떻게든 견디고, 어떻게든 걷는다. 때로는 이유도 없이, 때로는 희미한 희망 하나 붙잡고.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아 올린 작은 걸음들이 언젠가 큰 힘이 되어 우리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어떻게든 나아가고 있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어도 좋다. 흔들리더라도, 주저앉더라도 괜찮다. 끝내 우리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