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피곤함이 몰려와 조금 더 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들의 울음소리는 나에게 피곤한 느낌을 준다.
매일 아침 그들은 빠짐없이 울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러던 어느 날 비둘기들의 울음소리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알게 되었다.
옆 통로의 에어컨 실외기 근처에서 비둘기가 알을 부화한 것 같다. 며칠째 미동도 없이 있던 그곳에서
이제는 새끼 비둘기들이 태어나 세상에 첫울음을 내지르고 있다.
째액째액~~ 그 소리는 마치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경이로운 울림처럼 느껴진다.
이 작은 생명체들이 세상에 나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비둘기들의 꾸준한 울음소리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자신들의 삶을 꾸준히 이어간다.
어려움이 있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은 그들의 패턴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마치 우리 인간이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 속에서도 살아가는 것과 같다.
며칠째 비둘기의 어미는 갓부화한 새끼에게 집중하고 있다. 마치 그 모습은 생명에 대한 책임과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람과 동물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그들 모두는 생명이라는 공통된 본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사랑과 책임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가치는
모든 생명체에게 똑같이 존재한다.
오늘 아침 비둘기들이 주는 울음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닌 삶의 교훈이 되었다. 눈앞에서 보여준 꾸준함과 생명의 힘 그리고 서로를 향한 사랑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비록 그들이 멀리 산 쪽으로 가길 바랐지만, 실외기 뒤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가는 모습은 나에게 감사함을 안겨주었다.
오늘도 비둘기가 내게 가르쳐준 소중한 교훈을 잊지 않고, 나의 삶 속에서도 꾸준함과 사랑을 잃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