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이유?)
한동안 친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더 이상의 부재중 전화는 관계에 이상이 생길 것만 같아.
초록색 버튼을 눌렀다.
"또 동굴 속으로 들어갔니?"
"아니야~ 나 회사 관뒀어"
"무슨일이니? 다시 잘 찾아봐"
"응 요새 경기가 많이 안 좋네"
"동생네 가는 길에 전화해봤어"
그렇게 우리의 안부전화는 이어졌다.
고등학교 친구...
대부분의 친구들은 결혼을 했고,
아이가 두명이다.
결혼식에 참석하며
"나도 더 늦기 전에 가야지"
이런 생각을 못했다.
아마 때가 되면 나도 언젠간 갈꺼라 생각한 듯 하다.
그렇게 오랫만에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아이의 방학동안의 스트레스,
남편과의 가치관에 대한 차이
우리의 나이듬,
미래고민
항상 주제는 비슷했다.
친구는 "나는 모르는게 많다"며 항상 위축되어 있었다.
"그건 너의 자격지심이야"
나는 솔직한 발언을 했다.
나도 그거 있어서 생각과 관점을 바꾸려고 노력중이야
평생 친구의 장점은
어떤 말이나 욕에도 상처받지 않을 편안함이 있다는 거다.
"너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웃는 아이였어."
사회생활에 변해버린 내 모습은 잘 모르는 듯 하다.
의외로 회사에서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말하기 전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지만...
서로 비슷해서 더욱 이해할 수 있고,
쉽사리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
거리관계로 랜선친구인듯하지만,
분기별 만남도 어색하지 않다.
"내가 점을 봤는데 건강상 촌에 가서 살 팔자래"라는 친구의 말에
"그럼 나 너 옆집에 살면 안되겠니"
그래 우리 그러자
근데 아직은 아니야 ㅎㅎ
그렇게 적당하고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으로 우린 연결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연락 온 대학친구도,
다시 백수가 되었다며
다른 일로 연락이 왔다.
어떤 문제에도 버틸 만큼
강인함이 우린 없었다.
숨길 수 있다면,
끝까지 숨기고 싶지만
우리의 나약함은
어느순간에 다시 고개를 든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비슷한 친구들의 결속이 싫진 않다.
다른 시야를 가진 친구도 분명히 좋은 시너지가 될 수 있겠지만,
누군가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그 과정이 이제 피곤해져 버린 나이다.
다만, 그게 이성이라면 조금 생각은 다르다.
나와 비슷한 결의 사람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갈 수 있는...
저 멀어져 가는 연애지만,
기회가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시작하겠지...
일이든 연애든...
그렇게 우리는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