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향 Jun 21. 2021

아무도 따라 그리지 못할 그림!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팀 라이트

같이의 가치 / 충돌의 시너지


(1 + 1 = 2)

아담과 이브가 만나

인류 최초의 한 쌍이 뒤섞이면

생명이 탄생되는 것


(1 + 1 + 1 = 3)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이 만나

팔레트에서 마구 뒤섞이면

회색이 되는 것


(1 + 1 + 1 + 1 = 4)

딸기, 요거트, 우유, 얼음이 만나

믹서기에서 마구 뒤섞이면

딸기 스무디가 되는 것


(1 + 1 + 1 + 1 + 1...... = ?)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토르, 헐크....

최강의 슈퍼 히어로들이 모여 어벤져스가 되면

지구도 지킬 수 있는 것


(다름 + 다름 + 다름 + 다름 + 다름 + 다름....... = ?)

같이의 가치

수많은 다름과 다름이 만나

마구 뒤섞이고, 융화되

충돌의 시너지가 발생하여

혼자서는 이루지 못할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브런치 레이블에 소속되고 난 직후, 

스테르담 작가님의 '같이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감이 딱! 떠올라 곧바로 브런치에 발행했던 짧은 글입니다. '같이의 가치' 실현해보자는 말씀이 저에게는 너~~무 감명 깊게 와닿았었죠. 


그런데 문득, 같이 속해있는 레이블 작가님들이 이 글을 본다고 생각하니, 안 되겠다 싶어 서둘러 내렸어요. "나 혼자 너무 오버하지 말아야지. 아직은 조심스러워." 하는 생각에 후다닥 작가의 서랍으로 꼭꼭 숨겨두었습니다. 처음엔 이렇듯 낯설고, 부끄럽고, 조심스럽고,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간? 보는 시간들이 흘렀고, 헤매는 시간도 참 많았습니다. 급기야는 '내가 여기 있어도 될까?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룹 내에 정체성에 대한 혼돈까지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혼란이 저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 모두가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부터 안심했던 것 같아요.  


조마조마한 시간이 흐르는 사이, 레이블에 '팀 라이트'(현진 작가님의 아이디어)라는 멋진 이름이 생겼습니다. 반짝이는 작가님들 덕분에 여러 유닛이 생겨났고, 각자가 선택한 유닛 활동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불안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몇몇 유능한 작가님들께서 훌륭한 뼈대를 구축하는 동안 넋 놓고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일 중독자들은 할 일이 많을 때보다 할 일이 없을 때 더 불안하다는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ㅎㅎ) 몇몇 유능한 작가님들께서 기초 공사를 워낙 튼실하게 해 주신 덕분에 각자의 영역이 구축되었고, 그 안에서 조금씩 참여하는 일이 주어짐으로 인해, 지금은 혼란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룹에서의 활동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마음속에 막혀있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자 작가님들께서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벽 허물기에 일등공신 작가님들(누군지 말안해도 알죠?ㅋ) 덕분에 쥐 죽은 듯 잠잠했던 톡방에서 시끌 벅적한 소리들이 들려오는 봉인해제의 꿀맛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엘사의 겨울 왕국보다 더 얼음장 같았던 톡방의 온도가 180도 뒤집어졌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사람 냄새 솔솔 풍기는 봄볕 아래 팀 라이트 로고에 대한 이야기가 오 갈 무렵, '아 이건 내가 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감하게 의견을 투척해보기도 했습니다.(거의 던지다시피 ㅎㅎ) 다행히도 많은 작가님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지금은 각종 대문을 장식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답니다.  

주절주절 사설이 좀 길었죠? 

이제 정리를 해보도록 할게요! ㅎ




언젠가 친정 엄마의 요청에 따라 인터넷으로 '명화 그림 액자 만들기' 키트를 주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두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저에게 해바라기 그림을 주문했던 것이죠. 

한 땀 한 땀 손수 그리자니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에 대한 귀찮음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번호에 맞춰 색칠만 하면 그림이 뚝딱 완성되는 기성품을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그림은 주말에 걸쳐 완성되었고 빠른 시일 내에 친정 집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친정 집에 걸려있는 해바라기 그림을 볼 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선물한 것은 그림이 아니라, 나의 놀잇감이구나!' 하는 생각...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따라 하는 것은 무척 쉽고도 재밌었지만, 그것은 놀이에 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힘들고 어렵지만 직접 그리기를 시도했더라면, 지금쯤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창작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을 텐데 말이죠.  


완성된 무언가를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기만 한다면, 

아무리 잘 그렸더라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머릿속에서 출발해 직접 그리기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거예요.


브런치 레이블 작가 군단! 팀 라이트 활동은 

완성된 기성품을 따라 그리는 그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한 땀 한 땀 새롭게 그려나가는 그림이었습니다.


각자의 시간과 각자의 속도에 맞춰

조심스럽게 한 땀 한 땀 그려 나가다 보면

그 누구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창조해 내리라 믿습니다. 

팀 라이트에서 꿈꾸는 '같이의 가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팀라 로고 이젠 좀 지겨우시겠지만... 

굿즈 제작의 그날까지 우리 함께 힘차게 달려보아요! ^^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 레이블 '팀 라이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