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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Aug 10. 2021

글쓰기 쉼표 찍기를 했다

쉼표 찍기 후

한동안 글쓰기를 쉬었다. 

공저 프로젝트를 마친 후 기쁨과 동시에 방황이 시작된 것이다.

두 번의 공저 끝에는 이제 진짜 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그 고민 속에는 약 50%의 부정적인 기운들이 들어있었다.


'열정'에서 발견한 10%의 욕심

'희망'에서 발견한 10%의 욕망

'진심'에서 발견한 10%의 흑심

'주관'에서 발견한 10%의 독선

'자신감'에서 발견한 10%의 두려움


진짜 내 것을 만드는 것에 욕심, 욕망, 흑심, 독선,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기운이 들어 있었고 그 기운들이 나의 글쓰기를 가로막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글 생활을 돌아보자 마음먹었고, 학생들에겐 방학이, 직장인들에겐 휴가가 주어지듯 글쓰기에도 쉼표 찍기를 해보자는 의미로 약간의 의도 하에 보름 정도를 쉬었다. 


쉼표 찍기를 하면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생길 줄 알았는데 여전히 의문 투성이고, 고민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은 정리할 수 있었다.


글쓰기 쉼표 찍기 후 정리된 생각들을 끄적여본다.


1.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묻지 말고 그냥 쓰자. 쓰다 보면 언젠가 알게 되겠지. 그러니까 '내 것'이라는 결과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겠다.


2. 글이 안 써질 때는 굳이 전전긍긍할 필요가 있나? 글로 먹고사는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접어두고, 일상을 즐기자. 일상을 즐기다 보면 다양한 글쓰기 소재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3. 글쓰기 동료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자. 그 동료가 나의 글쓰기에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4. 지칠 때는 글쓰기 전을 떠올려보자.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었던 글쓰기의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5. 마지막으로 매 순간 글쓰기를 준비하자. 인생의 끝없는 여정에 이보다 더 든든한 친구는 없을 것이다.


생각노트에 이런 것들을 끄적여 놓고선, 또다시 마음을 가다듬어보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쓰잘 떼기 없는 고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렇게 또 '그냥' 쓰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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