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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Aug 17. 2021

세상에 울리는 소리를 내고 싶다

그녀가 꾸는 꿈의 종착역

신나는 글쓰기 6기_ 2일 차 미션 : 글을 써서 최종적으로 내가 가고 싶은 곳

"여러분 뭣 하러 글쓰기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우리는 가끔 이렇게 자신에게 대화하듯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왜 글쓰기 모임에 왔고, 왜 글을 쓰려고 하며, 최종적으로 어떤 지점에서 계시길 희망하십니까? 3가지 질문은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공통적인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어떤 목적지, 그 지점은 각자가 다를 수도 공통분모의 영역을 가질 순 있습니다. 그 일에 뛰어들어서 체험하기 전에는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오늘의 미션은 글을 써서 여러분이 최종적으로 가고 싶은 그 종착지에 대해 써보는 것입니다. 자기 검열, 의심, 부정은 걷어버리고 오직 목표 하나만을 생각합시다.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 나에게 필요한 무기는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내가 가진 무기와 새로 구매해야 할 것들도 점검해봅시다. 자, 여러분의 목적지, 종착역을 보여주세요. 어떤 모습이 보입니까?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 일에 시간과 영혼을 바쳤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금방 싫증을 내거나 진작 접었을 터인데, 스스로 원해서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했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일을 함에 있어 주춤거리는 날도 있었고, 남들과 비교하는 날도 있었으며, 결과물에 목말라하는 날도, '이제 그만할까?'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이 잦아들 때면 시간이 멈추듯 그 일도 멈추어버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매번 다시 찾게 된다. 마음이 어두운 날, 마음이 즐거운 날, 마음이 그저 그런 날... 가리지 않고 불쑥불쑥 그 일이 하고 싶어 진다. 그녀는 왜 그렇게도 그 일이 좋은 것일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히 알 것도 같다. 그 일을 하면 주어지는 특권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로의 온전한 '몰입'이다. 그 맛을 절대 뿌리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녀의 글쓰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금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아이로 사는 시간보다 어른으로 사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은 어른으로써의 역할과 기대를 충실히 수행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른으로써의 역할과 기대는 꽤 묵직한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묵직한 것은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그녀는 두 가지 과업을 완벽히 수행하면 할수록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믿고 있었다. 두 마리 토끼를 어느 정도 확실하게 움켜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 뜻하지 않게도 마음에 대 지진이 일어났다.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나가며, 그동안 그녀가 추구했던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생각 끝에 그 답을 알게 되었을까?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그 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며 살아갈 뿐이다. 하루하루를 즐기려 노력하며, 즐기기 위한 마음으로 글쓰기 모임을 찾았다.



흘러 흘러 도착은 곳은 어디일까?


그녀는 꿈꾸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내리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비몽사몽이지만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탁탁탁!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쓴다. 한두 시간 내로 한 꼭지가 뚝딱 완성된다. 아침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각자의 일상으로 들어간다. 씻고, 화장하고, 옷을 입으며 빠르게 준비한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한다. 아지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무실에서 글과 그림을 그리며 무언가를 창작해낸다. 몰입을 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은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이다. 그녀의 또 다른 창작물은 서점에도 쫙 깔려있다. 열심히 즐기며 만들어낸 결과물들, 그것은 꽤 유명한 것이어서 강연 섭외도 심심찮게 들어온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어 창작을 하는 이유를 떠올려본다. 자신이 내는 소리가 세상에 묻히는 것이 아닌, 세상에 우렁차게 울리는 소리!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이 꿈이었다. 왜 그런 꿈을 꾸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소리 없이 묻히는 죽음이 싫었기 때문인 것 같다. 시작은 그런 것이었다. 나른한 오후 시간, 커피 한잔에 잠긴 사색을 털어낸다. 오늘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마감하고 내일 스케줄을 훑어본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 장을 보며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녀가 꾸는 꿈의 종착역은 바로 여기였다. 지금과 다르지 않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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