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마음의 정원 가꾸기
아이로 사는 시간보다 어른으로 사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어른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기대를 충실히 수행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닐까요. 어른의 역할은 꽤 묵직한 것들입니다. 직업을 가져야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 우리는 그 두 가지 과업을 짊어진 채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모두가 이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것은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죠. 하지만 두 가지 과업을 실행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사회적인 시선이 과히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어른으로 살아가다 보니 세상은 만만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냉담한 현실에서 초라해지기 싫은 것도 인간의 기본 욕구인 것 같아요. 초라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그 안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성한 곳 하나 없이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음 보기를 참 돌 같이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외모 가꾸기, 건강 챙기기는 온 세상이 들썩일 정도로 극성스러운데, 마음 돌보기는 항상 '나중에, 시간이 되면, 여유가 생기면'으로 자꾸만 내일로 미루기 급급합니다.
내 마음을 알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마음 돌보기를 내일로 미루었을 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떠한 계기로 그 부작용을 경험해보았습니다. 그 느낌은 마치 마음속에서 대지진을 겪는 것과도 같았어요. 지진이 발생하면서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그동안 아등바등 유지했던 것들이 뿌리째 흔들려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한 가지 의문만 남게 됩니다. "이제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 결국 이 질문에서부터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어요. 비로소 진짜 인생이 펼쳐지는 것이었죠. 힘든 부작용을 겪지 않고도 진짜 인생을 살아갈 방법이 있습니다. 이제라도 몸 살피기 만큼이나 마음 살피기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것이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마음을 살피며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지금보다 더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렇다면, 마음은 어떻게 살필 수 있을까요?
만약 당신의 마음을 정원에 비유해본다면, 지금 내 마음속 정원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볼까요? 온통 시들고 병든 꽃밭인 경우도 있고, 꽃은 그럭저럭 잘 자라고 있지만 어쩐지 빈약해 보이는 정원일 수도 있어요. 어떤 모습이든지 지금보다는 가꾸어야 하는 상태일 것입니다. 아마, 정원을 가꾸는 도구도 필요할 거예요. 저는, 그 도구가 바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속에 쏙 들어오는 그림책이 바로,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림책으로 내 마음의 정원을 들여다보고, 던진 질문에 대해 마음을 쓰다 보면, 어느새 시들고 병들었던 꽃들이 활짝 피어날 거예요. 심어두었던 싹도 무럭무럭 자랄 것이고요. 자신도 몰랐던 마음의 꽃들을 속속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정원을 더 아름답게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이 책을 들고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거예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 피어난 꽃과 나비를 감상하고, 비와 바람을 노래하며, 함께 햇살을 느끼는 것!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함께
그림책 속을 천천히 산책하며
건강한 몸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며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