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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Nov 30. 2021

강연을 통해 느꼈던 울림

11월 인사이트 나이트 강연 '그림책 큐레이션' 셀프 후기

브런치 작가들이 모인 그룹 <팀라이트>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인사이트 나이트'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각계각층에 속해있는 작가님들의 강연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진한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우리들의 행사이다. 


이번 11월 27일(토)에는 '글향'과 '나오미 작가님'의 '힐링 북 큐레이션'강연이 이루어졌다. 북 큐레이션으로 나누는 마음의 위로라는 주제로 우리는 주어진 시간 동안 각자 준비한 강의를 열심히 펼쳐보았다. 그리고, 다양한 소감과 느낌, 후기를 접하며 준비한 것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느꼈던
내부의 하울링! 


강연을 하는 것은 마치 세상에 나를 던져보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세상에 존재하는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라는 내부의 물음 속에서, 그저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며 느껴보는 것! 그렇게 세상 속에 존재를 드러내며 부딪혀보는 것이다. 그리고 몇 번의 강의 끝에 거듭 드러나는 사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뭐든지 처음보다는 익숙해지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과 펼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수월해진다는 사실이다. 강의 자료를 만드는 것부터 강의를 진행하는 것에서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그림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했던 처음과는 달리, 거듭되는 강연 끝에 이제는 꽤 자연스러워졌다.   


두 번째는 스스로 내세웠던 '그림책 테라피스트'라는 부캐가 점점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이다. 처음 팀라이트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나를 브랜딩 한다는 사실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그저 묵묵히 일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어떤 것을 내세워야 하는지 혼돈이 왔다. 거듭되는 고민 속에서 나를 거르고 걸러서 남은 것이 '그림책'이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통한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기 시작했고, 흐릿했던 시작과는 달리 지금은 제법 뚜렷해지고 있다. 


세 번째는 차곡차곡 쌓여가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그것이 곧 오늘의 나를 뜻한다는 사실이다. 쌓여있는 콘텐츠들을 돌아보니, 나를 나타내는 말들이 초반에 비해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교육 개발자, 그림책 테라피스트, 작가, 북큐레이터, 오직 직업 멘토, 오라떼향 카페지기, 로고 및 굿즈 디자이너, 그림책 유튜버 등... 이제 누군가가 나를 소개해보라고 하면 황무지 같았던 초반과는 달리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콘텐츠들을 펼치며 이런 것들을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흐릿한 안갯속을 거닐듯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길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세상 속에 거듭 던져지고 부딪혀보는 과정을 통해 걷고자 하는 길, 하고 싶은 일들이 명확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의심 속에 살고 있다. 아마도 그 의심과 흔들림이라는 것은 끝내 그것에 도달해야지만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은 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막막히 걷기만 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이젠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정도는 알게 된 것이다. 그것만 해도 그저 감사하다.




이번 강연을 통해 느꼈던 내부의 울림을 찬찬히 기록해보았는데, 

사실 이 모든 것을 깨닫게 해 주었던 가장 귀한 가치가 있다. 


혼자라면 절대 도달할 수 없었던 미지의 영역에

고속 열차를 탄 듯 나를 빠르게 이끌어주었던 가치!

그 귀한 가치는 바로 

함께하는 힘이 잔뜩 묻어있는 '팀라이트'였다. 

브런치와 팀라이트 활동을 통해 이 모든 울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으쌰 으쌰 해주고 등 떠밀어주는 힘으로

결국 어떻게든 해내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또 험난하겠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더없이 든든하고 감사하다.

우린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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