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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Feb 08. 2022

나라는 브랜드를 키워보기로 했다

퍼스널 브랜딩 신생아를 위한 글

나이가 들수록 취향이 분명해진다. 미처 몰랐던 나를 하나 둘 발견해낸다. 꽃이 참 좋고, 편안한 사람이 좋으며, 혼자 있는 시간도 좋다. 뿐만 아니라, 옆에 누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온전한 몰입에 빠지게 만드는 놀이도 있다. 글쓰기, 그림책 읽기, 그림 그리기는 나의 순간을 멈추게 하고, 지금 여기를 느끼게 해주는 도구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의심 섞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는데, 어느새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 시대의 유행어 <퍼스널 브랜딩> 

특정 분야에서 나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나라는 브랜드

 만들어야 할까? 


SNS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직장생활과 가정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빠듯하고 힘든 하루인데, 굳이 번거롭고 귀찮은 일들의 항연을 더 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하게 된다.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2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이고, 남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여기서 또 질문을 던진다. 왜?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나를 보여주고 싶은 이유는?


요즘 내가 자주 가는 장소, 내가 먹었던 음식,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의 생각...

나만의 스토리를 기록하고 공개하는 이유는 

미처 몰랐던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를 알림으로 인해 본연의 나를 느끼기 위한 것!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를 

나라는 브랜드를 통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나에게도

인사이트는 있었다


작년 6월이었다. 팀라이트라는 작가 그룹에 소속되어 '인사이트 나이트'라는 강연을 펼쳐야 했다. 직장에서 교재와 관련된 강의는 진행해봤지만, 직장을 덜어낸 강연을 펼치려니 대략 난감했다. 직업적 콘텐츠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신나게 떠들어댈 순 없을 터였다. 이렇듯 평범한 내가 불특정 다수에게 어떤 콘텐츠를 내세워야 하는 것일까? 직업을 덜어낸 나는 어떤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을까? 그때 당시 내가 했던 고민이었다. 


그동안 해왔던 업을 완전히 배재할 순 없었다. 꽤 어렵게 생각해낸 아이템은 '그림책'이었고, 6월의 강연을 무사히 치른 후 깨닫게 되었다. '아무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생각지 못한 공간에서 강연자가 되어 신나게 떠들 수 있구나!',  '나를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내 안에 들어 있었구나!' 첫 번째 강연 이후 자신감이 붙었고, 두 번째, 세 번째...  부캐라는 수식어를 붙여 거듭되는 강연을 펼칠 수 있었다. 그림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나조차 몰랐던 나의 꿈이었다. 그것은 곧 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나라는 브랜드 키우기

시작단계에서 던졌던 3가지 질문


내 안에 들어있는 브랜드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던져보았던 질문이 있다.

이 질문으로 인해 나라는 브랜드를 발견했고, 또 다른 브랜드도 발견해낼 것이다.


나라는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3가지 질문을 기록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질문> 내가 가진 아이템은 무엇인가?

엄마이자, 직장인이었던! 지극히 평범하다고 여겼던 나였다. 이런 나에게 무슨 아이템이 있겠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즐겨했던 놀이. 틈만 나면 아이와 함께, 직장에서도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놀이에서 보물 같은 아이템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갖추어진 전문성을 나는 그저 평범하게만 여겨왔던 것이다. 또한 글쓰기라는 기록을 통해 평범한 것은 더 특별해졌다.


<두 번째 질문> 그 아이템으로 어떤 강연을 펼칠 수 있을까?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특별해질 수 없다. 나만의 아이템을 발굴했다면, 그것을 콘텐츠화시켜야 한다. 콘텐츠로 생성해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은 강연을 해보는 것이다. 당장 강연을 할 수 없다면 강의 안을 구성하고 ppt 제작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 소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나라는 브랜드로 어떤 강연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 번째 질문> 브랜드를 어떤 전략으로 키울 것인가?

나라는 브랜드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와도 같다. 능숙하게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지만 신생아를 다루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듯이 미처 모르는 돌발 상황도 많고, 한 없이 조심스럽다. 미지의 영역에서 잡힐 듯 말 듯 잡히지 않는 그것을 능숙하게 다룰 수 없다면, 결국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그것이 나의 전략이다. 


좀 더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나라는 브랜드는 '그림책'과 '글쓰기'두 가지 형태로 키워볼 예정이고, 각각의 SNS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에너지를 분산하지 못하는 점과 당위성이 있어야만 진행하는 개인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딱 2가지 SNS만 진행하되, 일주일 중 요일을 지정하는 형태로 펼쳐볼 예정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월, 수, 금은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책 테라피와 관련된 피드를 올리고

화, 목은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

너무 쉽고 간단하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펼쳐보는 것이 일차적인 전략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내일의 내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완해나가겠지.




솔직히 고백하면, 나라는 브랜드가 잘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신생아 시기여서 그런지 아직 어색하고,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

초보 엄마들이 그렇듯 브랜드를 육아하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왜 

나라는 브랜드를 키우려는 걸까?


지금의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는지를 느끼기 위해서..!!


너무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인가 싶지만

나의 정체성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그날까지 

꾸준히 나아가는 수밖에...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2월의 주제는 <브랜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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