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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Aug 15. 2023

사춘기 전매특허 말말말!





귀찮아, 하기 싫어

나중에 할게. 알아서 할게

뭐! 왜? 알아들었다고. 에효...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귀찮아'라는 말이

말의 50프로 이상을 장악한 사춘기 말말말!

"나중에 할게"

"알아서 할게"

"내가 알아서 한 다니까"


히야... 드라마 대사인 줄 알았는데 울 집 딸이 하는구나. 


근데 알밤아...

나중이라는 주머니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방학 동안 9시 기상이 슬슬 10시가 넘어 11시를 찍더니 12시가 다 되어 일어나는 알밤이.

죽처럼 퍼져서 흐물거리는 녀석 보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드디어 이번주 목요일 개학이다. 

만세 만세 만만세!


 알밤양에게 물었다.

너 방학 동안 뭐 했어? 말해 봐!


나? 한 거 많아. 일단...


화장하는 거 엄청 늘었어.

얼굴이 좀 더 이뻐지고 피부가 좋아졌고

(내가 자기 전에 세수랑 스킨팩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그리고 예전보다 옷을 좀 잘 입게 된 거 같고...

요즘 인싸 감성을 쪼끔 이해했지.


틱톡은 아이들 메이크업이 많고 

유튜브는 어른 메이크업이 많아서 틱톡을 많이 봤고... 

일본어, 중국어 쪼금 배웠고 스카(스터디까페)에 혼자 가서 자기 주도 공부를 했어.

음악을 들으니까 집중이 깨진다는 것도 알았어.

될 때까지 하고 이해하면서 끈기가 좀 생겼어.



내 보기엔 미디어에 코 박고 한심한 백수 모드 한 달을 보낸 것 같았는데

이렇게 자기 긍정이 좋을 줄이야

웃어야 하나, 화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사춘기 외계종을 내가 어떻게 이해하겠냐만

사춘기 말말말은 가끔 내 뒷목을 잡게 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일상툰 #육아 #사춘기 #에세이 #미야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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