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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Sep 06. 2023

카페, 후암동의 낭만



서울역은 지방을 가기 위한 경유지여서 서울역 반경 500미터도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힘빼 작가님이 카페 후암동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처음 반경을 벗어나 걸었다. 후암동… 이름이 참 이쁘다. 초행길이라 간판을 보면서 걷는다.

오잉? 후암동 칼국수? 후암동 전기, 후암동 쭈앙....  후암동이 붙은 상점이 많다.  이곳 주민들은 동네 부심이 넘치나 보다.



카페 후암동 사장님: 원래 가장 먼저 내가 지었어요. 3년 정도 있으니 가게가 하나씩 들어오면서 나를 따라 하대? 

후암동 카페 사장님과 인사를 나눴는데  이곳에서 카페를 한 지 10년째라고 하신다. 후암동 텃줏대감이 시다. 사실 내가 사는 부천에 시민회관이 있다. 생각 없이 지나치던 시민회관이었는데 어느 날 유난히 이름이 들어왔다.

시민회관, 시에 사는 사람

시민회관이라니,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하고 멋대가리 없고  너무나 시민스럽다. 근처에 시민식당도 있다.

시민회관은 그렇다 치고 시민식당은 또 뭐냐? 이걸 따라 하고 싶나? 


그에 비해 후암동은 무척 낭만적이다. 

동네 이름은 이쁘고 볼 일이다.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있었다. 베스트셀러였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떠올랐던 거다. 이름이 비슷한 느낌이라 정이 갔었나 보다.          




<카페, 후암동>10년 된  단골 많은 동네에 자리잡은 개인 카페. 카페 안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한쪽 코너는 작정하고 도서관 분위기다. 책장이 바로 옆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집중하기 좋은 자리다.

한 마디로 책 읽고 글쓰기 명당자리! 조명도 이쁘고. 사색하기도 좋고 멍 때리기도 좋아서 앉아서 그림 그리면 참 좋겠다. 아마 내가 후암동 주민이었으면 단골 자리로 삼았을 거다. 염색하지 않은 찰랑이는 자연스러운 은발 머리, 글쓰기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느껴지는 사장님이 멋져 보인다.

힘빼 작가님을 만나러 갔다가 스토리 가득한 카페와 멋진 사장님까지 알게 되어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호쾌하고 멋진 사장님과 맛있는 커피, 그리고 까페에 정기적으로  작가님들 작품이 전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가 보아도 좋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전시회 #카페 #에세이 #후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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