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에피소드 하나
현 남편이 전 남친일 때 이제 막 사귀고 데이트를 시작할 때의 에피소드 하나!
일요일 아침 일돌 남친에게 전화가 왔다.
(미야 자취방)
띠리리리리
미야: 여보세요?
일돌: 미야 씨, 주말인데 뭐해요? 만날까요?
미야: 웅.. 빨래해야 돼요.
일돌: 어.... 그래요?
(다음 주 미야 자취방)
일돌: 일요일인데 뭐해요? 영화 보러 갈까요?
미야: 아, 저... 미안한데 저 빨래해야 돼요.
(전화 끊고 고민에 빠진 일돌)
일돌: 내가 빨래에 계속 밀리다니! 내가 싫은가? 만나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무슨 빨래가 그렇게 많다고 주말마다 빨래를 한다고 그래?
(미야 자취방)
진짜다. 세탁기가 없는 우리는 주말에 각자 자기 빨래를 해 널어야 했다.
미야:(J 언니랑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중) 주중에 쌓인 빨래를 해야 다음 주에 입을 옷이
생기니 어떡해.
언니: 에고! 탈수기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럼 빨리 마를 텐데. 그렇지?
미야: 응.
띠리 리리
(또 전화기가 울린다)
미야: 여보세요?
일돌: 잠깐 나와 봐요. 같이 갈 데가 있어요!
미야:?
(전자제품 대리점.)
일 돌:(단호하게) 난 신용카드가 없으니 미야 씨 카드로 끊어요. 할부되죠? 매달 내가 돈 낼게요.
미야: 매달? 이건 무슨 의미? 계속 사귐? 고고? 받아도 되나?
일돌: 이제 빨래한다고 시간 없다는 소리는 못 하겠지?
(세탁기 들어온 날)
J언니:(눈이 똥그래짐) 이게 뭐야?
미야:(부끄)어.. 오빠가 세탁기 사줬어.
J 언니; 이야. 급이 다른데? 세탁기 사주는 남친 대박이다, 야.
J언니: 와우! 편해졌다~~ 나도 데이트 가야지~
그 덕을 누린 건 같이 사는 언니였다.
통돌이 세탁기가 드르릉, 드르릉하며 돌아간다. 빨래를 가뿐히 넌다. 문명이 혜택이 삶의 질을 바꾼다.
나도 그 뒤로 빨래에서 해방되어 주말마다 데이트를 하러 나갔다.
1년 후 그와 결혼을 하고 녹색의 통돌이 세탁기는 신혼집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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