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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작가 Sep 25. 2023

내 아이 일머리 키우는 방법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자.

알밤양과 밤톨군 초등 때부터 최대한 집안일을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식사시간에 수저 놓기, 밥 푸기, 설거지하기, 빨래 널기, 빨래 개기, 분리수거하기 등 두 아이의 역할이 있고 습관은 된 듯하지만 생각 없이 하니 집안일 한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능숙해지지 않은 게 아쉽다.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니 방이 니 머릿속 하고 같은 상태라는 걸 아니?

아들 책상과 침대를 보면 머리가 아프다. 딸이 학교 가고 난 후 바닥에 징검다리처럼 떨어져 있는 옷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일어나서 밥 먹고 씻고 옷 입고 벗는 것들은 사소하지만 매일 하는 행위다. 매일 입고 벗고 먹고 소비한 것들을 안 치우면 금세 집안은 어질러지고 나중에 치우려면 몇 배로 귀찮은 '일'이 돼버린다.

공부 잘하고 싶다. 내일부터 잘할 거야. 마음만 먹어서 달라지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앉아서 공부를 하면 될 것 같지만  마음처럼 행동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가장 작은 습관부터 실행해 보면서 변화를 눈으로 경험해야 한다.  자신의 작은 행동으로 공간이 달라지면 마음도 달라진다.


- 자고 일어난 침대 정리하기

- 책상은 매일 시간 정해  정리하고 의자는 항상 일어날 때 책상 안으로 밀어놓기

- 그리고 제발 바닥에 물건 떨어뜨리지 말자. 오던 운도 도망가겠다. 얘들아! 



일을 시작하면 마무리까지 하자. 

누군가 해주겠지, 엄마가 하겠지 생각하고 대충 하고 발을 빼지 않도록 하자. 모든 일은 마무리까지 찍어야 실력이 는다. 공부도, 글쓰기도, 그림도, 살림도 하던 것을 완성했을 때 뿌듯하고 성취감이 생긴다. 


- 밥을 먹으면 그릇을 물에 잘 담가 설거지할 사람이 쉽게 씻을 수 있도록 담그자.  

- 설거지를 하면 음식쓰레기까지 정리하고 행주로 싱크대를 닦는 게 끝이다.

- 옷을 벗으면 뒤집어진 빨래를 바로 펴서 내놓는 게 끝이다. 

- 빨래를 개면 서랍에 잘 넣는 게 끝이다.

- 라면을 먹으면 봉지를 분리수거하고 상을 닦는 게 끝이다.



미디어 제대로 활용하자!

종일 짤이나 유튜브 소비만 하지 말고 너희들이 잘하는 미디어를 유용하게 잘 쓰는 방법을 배워라. 아는 작가님이 아이에게 하는 것을 보고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서 소개한다.

- 여행 갈 때 숙소나 온라인 예약을 아이에게 위임한다. (중학생만 돼도 충분히 할 수 있다)

- 나들이 갈 때 맛집을 검색하도록 요청한다.



개선을 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일머리는 갑자기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바로 잘 해지지 않는다.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 부엌에서 요리를 많이 해 본 아이는 커서 쉽게 뚝딱뚝딱 자기가 해 먹을 것을 만들고 친구를 대접해 준다. 일만 시간의 법칙에서 강조하는 게 뭔가?  제대로 된 코칭과 방법으로 시간을 들여 개선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레벨업 할 수 있다. 그냥 하면 일만 시간을 채워도 달라지지 않는다. 


어른이 되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릴 때 집안일 한 것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일머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는 일을 할 때 1, 2, 3, 4, 5, 6을 생각하고 프로는 123 묶어서 하나 456 묶어서 하나 덩어리로 생각한다. 이미 머릿속에 구조화가 되어 있어 행동이 빠르고 실수가 적다.


그러려면 많이 해보고 실수하고 개선을 해 봐야 한다. 작은 일을 못 하면서 큰 일을 잘할 거라는 착각을 버려라.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걸레질을 할 때도 설거지를 할 때도, 커피 한 한잔을 타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낼까? 더 효율적이고 잘하는 방법 고민해 보자.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는 동네 숨은 맛집처럼  일머리 좋은 사람으로 입소문이 날 것이다. 경험은 밖에서도 티가 난다. 윗사람 눈에는 그런 것들이 아주 잘 보인다.


알밤양, 밤톨군이 관점을 바꿔 집안일의 효과를 인식하고 제대로 하면서 일머리까지 보너스로 챙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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