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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자살과 우울증

by 작가 문미영


며칠 전까지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사실 나는 아스트로가 누구인지 문빈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었고 몰랐다.

마산에서 대전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언니랑 기다리고 있는데 언니가 이야기를 꺼냈다.

“아스트로 멤버 문빈 자살했대”

“엥? 문빈이 누구예요? 아스트로? “

”차은우가 속한 그룹 멤버“

차은우를 말하니깐 그제야 누구인지 알았다. 차은우는 워낙에 TV에 많이 나오니까. 그 소식을 듣자마자 뉴스 하단에 ‘서세원 캄보디아에서 링거 맞다 사망’이라는 소식을 보았고 두 번 연속으로 안 좋은 소식을 듣고 나니 대전으로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며칠 전에 모델인가 배우 출신 20대 여자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보았다.

연예인들이 겉으로 보면 화려하고 부러워 보이지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많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특히,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고 있거나 스캔들 혹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인 연예인. 10대 청소년들은 한때 장래희망이 연예인이라고 할 정도로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다. 겉으로 보았을 땐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워낙에 TV에 많이 나와 유명해지니 좋아 보이겠지. 하지만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사생활이 있고,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공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게 측은해 보인다.

또, 우울증이 있거나 마음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팬들 앞에서 밝아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에 겉으로 표현을 하거나 내색을 하지 않은 일도 많을 것이다. 개그우먼 박지선과 카라의 구하라와 설리의 자살 소식에도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의 자살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안타깝고 ‘아직 한창 젊은 나이인데 아까운 청춘을 자살로 마감하다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의지할 곳이 없었으면 자살할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겉으로 잘 웃고 밝아 보이는 사람에게 오히려 우울증이 높다고 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보니 밝아 보이는 사람에겐 우울증이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다닌다고 하면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쉬쉬하는 분위기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위험한 증상이다. 주변에 힘들어하거나 혹은 너무 힘들게 밝아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겠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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