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 다녀왔다. 역시 주말에 가니 사람들이 많았다. 1시간을 기다리며 긴장이 되었다.
혹시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어떡하지? 유산의 원인이 나 때문이면 어떡하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들어가신 분이 원장님에게 선물을 내밀었다. “별 거 아니지만 사 왔어요. “ 그리고 나오는 손엔 초음파 사진이 있었다. 올해 초 임신 성공해서 초음파 사진을 들고 나온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문미영 님” 간호사가 이름을 불렀다.
원장님이 검사결과지를 넘기면서 말씀하셨다.
“부부 염색체 검사 나왔어요. 두 분 다 정상이에요. 근데 문미영 님 갑상선이 안 좋았던 적 있으셨죠? 정상이었다가 지금 갑상선 항체가 없어서 그런지 수치가 좀 높은 편이에요. 임신 준비하는 사람 아니면 그냥 지켜보면 되는데 문미영 님은 예전부터 갑상선이 좋지 않았고, 다시 약 복용하셔야 할 거 같아요. 갑상선이 임신이 안되는데 영향을 준 걸 수도. 검사결과지 드릴 테니 내과 가서 갑상선 약 처방받아 드세요. ”
당황했다. 분명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약을 끊은 지 2년이 넘었는데 다시 갑상선 수치가 안 좋다니 놀랐다.
정상이라고 해도 방심하면 안 되겠구나.
부부 염색체 검사가 정상이라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원인이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병원에 온 김에 ‘제가 소파수술 한 이후로 2달 넘게 생리를 안 하는데 걱정이 되어서요’라고 말씀드렸다. 원장님은 초음파를 보시더니 ‘할 준비는 되어 있는데 아직 신호가 없어요? 그럼 생리 유도 주사 맞고 가요. 생리를 두 번은 하고 시술해야 해서 빨라도 6월은 되어야 해요. “
생리유도주사를 맞고 나오는 길에 신랑이 “점핑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한 달 더 등록해. 3개월 연속 등록하면 분명 너는 결석하고 안 간다고 할 테니 할인 혜택 못 받아도 (돈 더 내도) 그게 나은 거 같다” 그래서 6월까지 점핑을 더 해보기로~^^
다음 주에 다녔던 동네 내과 가서 갑상선 약 처방받아 잘 챙겨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