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인스타에서 책 피드를 보고 댓글을 달았다. ”저는 결혼했어도 난임부부라 아기도 없고 미혼도 아니라서 어느 모임에도 끼지 못하고 난감합니다. “
그랬더니 인친 분은 나에게 “요즘은 둘이서도 재미있게 사시는 부부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부부 둘이서만 사는 거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는 답글을 다셨다.
정말로 육아 때문에 힘드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라 이해는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를 오래 봐온 인친분 들이나 지인분들은
시험관 시술하면서 배에 여러 번 주사를 놓고 아픈 난자채취의 과정을 겪은 스토리들을 다 아시는 상태라 혹시나 내가 상처를 받거나 속상할까 봐 댓글 한 마디를 다시더라도 정말 고민을 많이 하시고 달아주신다.
그래서 내가 제일 듣기 싫어했던 ”아이 없는 게 좋아요. 마음 편하게 먹으면 생겨요. “라는 말은 더 이상 듣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이렇게 인친이 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실 때가 있다.
내가 이상한 건가 유독 예민한 건가 싶어서
유리멘털을 극복해 보고자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독서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원래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보다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딩크족이나 애 안 낳고 부부 둘이서만 잘 살기로 결정한 부부들에게는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저 댓글을 본 내내 아무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서 며칠을 끙끙 앓았다.
예민하게 구는 내가 잘못인 건가 싶어서.
‘내가 이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한번 더 고민해 보고 생각을 한 다음에 말을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