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혈과 배통증으로 끙끙대며 겨우 2시 넘어 잠들었다.
남편과 나는 비슷한 증상을 검색해 보고 “혹시 자궁 외 임신 아니야? 증상이 비슷한데. “라며 걱정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침에 증상이 좀 줄어드는 거 같았지만 혹시나 해서 마리아 산부인과에 갔다.
”하혈과 배 통증으로 왔어요. “라고 진료 카드를 제출했다.
잠시 후 다른 간호사가 나를 호명한다.
”문미영 님, 배 아파서 오셨죠? 생리인 거 같은데 증상이 어떠세요? “
증상을 상세히 이야기했다.
간호사님은 ”보통 시술한 지 얼마 안 되면 평소 생리 현상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배가 더 아프다거나 피가 많이 나온다던가. “
”보통 제가 생리하면 1~3일 차에는 피가 좀 많이 나오고 점점 줄어드는데 피검하기 전부터 피가 계속 많이 나오고 배도 아파요. 수치도 나오기는 하고.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상담받고 싶어서 왔는데... “라고 했다.
간호사는 ”타이레놀 진통제 드셔도 되고요 피검 수치가 100이 넘어야 안정권인데 지금 수치도 낮고 2차 피검을 하면 떨어지거나 15,20 이렇게 수치가 나오면서 오르락내리락할 수도 있어요. 어차피 오늘 초음파나 피검은 의미가 없어요. 오늘은 그냥 가시고 접수 취소해 드릴까요? “라고 하길래 일단 병원 밖을 나왔다.
타이레놀을 구입하러 약국에 갔다.
하도 시험관 시술 하면서 자주 봤던 약사님이라 여쭤봤다.
“의사 선생님이 아니라서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뭐 좀 여쭤볼게요. 제가 피검수치가 나왔는데 피는 계속 나오고 배가 아파요. 생리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제 경험상 피검도 하기 전에 이렇게 생리가 빨리 나오지 않았거든요.”
약사님은 “혹시 수치가 10 미만이세요? 그럼 화학적 유산일 수도 있어요.”
화유라.. 시험관 준비하면서 많이 들어본 용어이다. 난 계류유산(계유)만 두 번 한 경우라 화유는 낯설다. 왜 피검수치가 0점대가 아닌 5 이상이 나와서 더 마음 쓰이게 하는 건지.
남편은 무조건 누워 있으라고 하면서
죽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재료를 사 와서 죽을 만들어주었다.
일단 하혈과 배통증이 멈출 때까지 월요일 피검을 하러 갈 때까지 누워서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