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기.
이야기의 골조는 이렇다.
여기,
우연한 사고로 물 속에서 태어나게 된 나비가 한 마리 있다.
나비는 본능적으로 꽃을 쫓는 열망에 빠진다. 그를 위해 물 밖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나비는 과연 어떤 끝을 맞이하게 될까.
이야기의 끝이 비극으로 끝날 수도, 혹은 희극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 시기에는 '비극'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론을 단단히 못 박아두지는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엮다 보면 굳이 억지로 결론을 만들어 놓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이 풀릴때가 있다. 가끔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동화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심정이 되기도 한다. 결국 결론 부분이 으레 바뀌기 마련이다.
이렇게 거창한 듯 타이틀을 지어놓고선, 웃기게도 '바람'이라는 이름보다 '나비 애니메이션'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계속 나비가 등장하기 때문이겠지만 가끔 내가 정한 타이틀을 스스로 너무 존중하지 않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나는 내가 만든 타이틀 따위는 안중에 없다!!)
각설하고, 이 작업을 위해 내디딘 첫 걸음은 우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꺼내 그려보는 것이었다.
어두운 밤, 원체 어두운 집에 켜진 빛이라곤 딸랑 스탠드 조명 하나.
그 아래에 스케치북을 펴고 붓과 팔레트를 꺼내 들었다.
파란 물로 날개를 적신 나비와 나뭇가지가 담긴 유리병을 그렸다.
탄력을 받고 테스트 필름도 만들기로 한다.
나비의 여린 날갯짓이 영상에 가득 담겨지길 바라며 한 마리 한 마리 나비를 그렸다.
나비의 날갯짓과 동반되는 그림자의 움직임도 함께 보기 위해 아예 종이를 오려 나비 한 마리를 만들었다.
램프 조명 아래에서 날개의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그림자를 살피며 '나비 그림자'애니메이션도 함께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첫 번째 테스트 영상이 만들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7JngYl8U140
브런치에 직접 영상을 올릴 때마다 사이트가 멈춰버린다.(브런치!!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죠?!!!)
결국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을 퍼왔다.(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