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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Nov 25. 2024

셀프 코칭 21. Mental Breakdown

멘탈을 부여잡자!

조금 진정이 된 듯.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시험을 봤습니다. 그제도 시험을 봤습니다. 일주일 전 또 시험을 봤습니다. 내일 또 시험이 있습니다. 오늘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시험과 중요한 일들이 가득한 요즘. 몸과 정신을 부여잡아야겠습니다. 일주일 전 생애 처음으로 모델 시험을 봤습니다. 키가 크거나 얼굴이 특별히 예쁘거나 날씬해서거나 아닙니다. 어쩌다 기회가 왔고, 즉흥적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매우 즉흥적인 면이 있습니다. 시험을 본다는 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들이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옆 칸에서 심사위원이 마이크로 하는 말이 내가 있는 옆 대기실에 크게 들립니다. 차례가 되고 나는 6명의 다른 참가자와 함께 들어갑니다. 뭔가 차분하면서도 들뜬 기분이 듭니다. 자기소개를 하고, 질문에 답하고, 생애 첫 워킹도 해보고, 장기자랑으로 불어로 제 책의 한 구절을 낭독했습니다. 나름 차분히 잘 끝냈습니다. 참가자들은 떨려서 말을 다 못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상기되어 있는 분위기였어요. 나는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텐션이 조금 올라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안내된 주소로 갔습니다. 스튜디오입니다. 도착 순서대로 화장을 해주고, 헤어를 준비해 주고 스타일링을 해 줍니다. 스튜디오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니 어지럽습니다. 차분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거울 앞에 앉았는데 별이 보입니다. 심상치 않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습니다. 침착해 보이나 내면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생애 처음하는 경험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사진을 찍고, 난데없이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새로운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어 하루 저녁을 보냈습니다. 


다음날인 어제. 시험이 있었습니다. 코칭 실기시험입니다. 연이어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 건지, 시간이 다가오자 괜히 기분이 다운됩니다. 명상을 하며 호흡에 집중하고 싶었으나 계속 잠이 옵니다. 


시험시간이 다가옵니다. 미리 받은 줌 주소로 접속합니다. 인사를 나누고 시험관이 시험 방식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내 질문을 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묻는 질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답을 하고 정해진 롤플레이 시험을 봅니다. 아! 긴장을 한 걸까요? 아니면 시험을 너무 쉽게 생각했을까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니, 몇 가지 사항을 잊어버리고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초과하면 안 되므로 급하게 마무리하고 롤플레이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흥분해 있는 나의 상태를 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괜찮다고 나도 몰래 주문을 걸었던 것입니다. 절대로 괜찮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과장해서 나를 극한으로 몰고 갔나 봅니다. 주위에 사업하는 분들의 매일, 매 순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매일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매 순간이 극한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극한의 세계에 들어가려 합니다. 견딜 수 있을까? 극한의 빗속에서 춤을 출 수 있을까? 


예전에 현 프랑스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대중 앞에서 에너지 넘치는 스피치를 마치고 백스테이지로 넘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양손을 비비며, 쇼콜라(초콜렛)를 찾더군요. 매우 흥분된 모습이었어요. 긴장을 완화할 쇼콜라가 본능적으로 당겼나 봅니다. 나도 쇼콜라가 필요하네요. 그러고 보니 안 먹은 지 꽤 오래되었어요. 오늘은 꼭 먹어야겠어요. 멘탈을 부여잡아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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