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 듯, 묵은 감정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고요한 새벽에 홀로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처음에는 막막합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이 시간에 깨어있는지, 나는 어떤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손이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억합니다.
'그래, 매번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겠지. 조금씩 매일 생각을 하자. 뭔가 답이 나오겠지.'
친구에게 편지 쓰듯 나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현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은 과거의 총체라는 걸 상기합니다. 원인과 결과가 있듯.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고, 미래는 현재의 결과임을 잊지 않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요즘 들어 호흡을 계속 놓치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살아있으니 숨을 쉬고 있는 건 맞는데, 언제부터인가 부러 인식하던 호흡이 사라졌습니다. 들이쉬고 내쉬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하던 긴 복식호흡도 한지 오래입니다. 루틴이 언제부터 깨졌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도 지난해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새 바람에 잡고 있던 손이 미끄러졌나 봅니다.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씩 하는 일에 매듭을 지어가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림을 완성해야 하고, 에너지 관리를 위해 달리기도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요즘 들어 바쁜 핑계로 달리기를 요 며칠 등한시 했어요. 다시 예전처럼 무기력해지면 안 되니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써야겠고, 자연과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이 세상에 한 생명체로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잊지 말아야겠어요. 극장에 가야겠습니다. 볼 영화가 쌓여있는데, 꽤 오랫동안 새로 상영된 영화를 못 봤네요.
사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제가 말 속도가 매우 느리고 쳐지는 스타일이라는 것이죠. 언제부터 그랬을까? 한국말을 다시 했을 때, 그랬을까? 아니면 어릴 적부터 말을 할 때부터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중요한 건 말 수가 적어지면서부터라는 것이죠. 원래 말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즐거운 때가 더 많았는데 말이에요. 저의 중저음의 목소리톤도 쳐지는 것처럼 들리기도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묵은 감정 때문인가 봅니다. 소리를 바꾸려면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게 먼저일 겁니다.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묵은 감정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좀 더 하이톤으로 말해야겠어요! 웃을 일이 생겨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 웃을 일이 생기는 것처럼요.
목소리가 밝아지면, 나 자신도 더 밝아질 테니까요. 조만간 해외 출장으로 잠깐 다녀 올 예정입니다. 출장 준비와 또 개인적인 일을 어떻게 잘 이행하고 올지 준비해야겠어요. 새로운 기운으로 새로 쓰는 삶은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됩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숨긴다고 모두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알림으로써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 채널을 운영하니(사실 지금까지는 꽤 독백이었는데요), 채널 특성에 맞게 제 소식을 전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지 모르죠. 그래서 조금씩 저의 근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타인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게 맞기는 하니까요.
좀 더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려이고, 저에게도 더 좋은 에너지를 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 마음이 매일 바뀌니 내일은 또 무슨 말을 할지 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그냥 다시 글을 쓰고, 좀 더 소통하는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리게 되었네요. 내일 또 쓰겠습니다. 올해 저의 한 문장은 "계획한 것 그냥 실천하기"예요. 그러니 잘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