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0-64] 셀프 코칭 63. 도움이라는 마법

by 벨플러 Miyoung



SNS로 소통하는 것에 빠져있다. 텍스트 힙이라는 신조어? 가 열풍이고 나도 한 손, 두 손, 양 발까지 얹고 있는 형상이다. 밤늦게까지 스레드에서 글을 읽고,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글을 찾기도 한다. 내 브런치 계정에는 어떤 글을 올릴까, 내가 지금 하는 일과, 또 계획하는 일과 어떻게 연결을 지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이라도 읽게 되면 좋은 구절을 마킹하거나 수첩에,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는다. 어느덧 폰에는 풍경보다 책의 한 구절이 찍혀있는 사진들이 대다수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따듯한 기운이 퍼지는 그런 글을 지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글도 물론 도움이 된다. 성향에 따라 다를 뿐. MBTI가 현재는 ENFP이다. 과거에는 ENTJ, 그 과거에는 I Something. 중용한 건 그때도 N이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 현실적인 사람이고 싶지만 공상가 같은 사람인가 보다 나는. 늘 닥친 현실은 어떻게든 되겠지 같은 낙관적인 태도로 살아간다. 그렇다고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어찌 됐든, 오늘 이 글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는 글을 쓸까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 쉽게 읽히는 글도 좋지만, 아름다운 표현과 함축적인 표현이 잘 어우러진 글이 좋다. 그런 글은 깊이가 있는 표현 방식을 따른다. 서술형이 아니라 함축형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단어의 나열도 아니다. 글 속에 짧은 표현들, 함축적인 표현을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고심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좋은 글은 날개가 달려 어디에든 닿는다. 날개 달린 마법 같은 글을 발견하면 작가의 내면을 보게 된다. 소용돌이 끝에 탄생한 글이야말로 강한 진동이 느껴진다. 감동 있는 마법 같은 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체가 그대로 마법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인스타그램에서 엄마를 생각하는 마법을 읽었다. 늘 불평 불만만 가득했던 나. 엄마를 향한 사랑이 클수록 불만은 컸다. 보호막인 엄마가 없어서였나 보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나는 두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엄마가 필요했다. 우주같이 크고 따듯한 엄마의 가슴팍이. 자식이 다섯인 엄마가 그럴 수가 없었던 건 당연한데. 자신도 살아내야 했던 엄마가 그럴 수 없었을 텐데.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엄마가, 시댁에도 귀여움 받고 싶은 엄마가...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았던 엄마의 사랑이 보인다. 늘 제멋대로이고, 청개구리 같았던 나를 지켜보았던 엄마. 요즘 들어 엄마와의 추억을 다시 보게 된다. 얼마나 귀하게 나를 대했던 순간들이 많았는지... 희미한 기억의 커튼을 한 꺼풀 걷어내니, 엄마의 마법 같은 몸짓, 말과 음성, 표정. 사랑으로 가득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떨어져 있어도 늘 떠올릴 수밖에 없는 존재는 엄마가 아니라 자식이었다. 엄마는 늘 자식들 생각을 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자식들은 어쩌면 가끔 엄마를 떠올리는 것이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쓴 작가를 발견하고, 타인을 돕는 글이란 이런 거구나 알게 된다. 마법 같은 엄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나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으니, 작가도 나도 큰 복을 타고난 거다. 엄마의 사랑과 닮은 마법 같은 글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0-63] 셀프 코칭 62. 아날로그 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