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코칭 93. 후회 없는 삶

by 벨플러 Miyoung

인생에서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생각해 보자.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합리화할 수 있다. 혹은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처음으로 “후회”를 생각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내가 살던 강릉은 당시 고등학교를 지원해서 들어가야 했다. 각 고등학교는 성적 커트라인이라는 것이 있었다. 성적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었다. 그 고등학교를 내 친한 친구를 지원할 수 없었다. 친구 따라 다음으로 성적이 높은 고등학교를 지원해서 갔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는 속담을 위로 삼았다. 어차피 나는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다. 허구한 날 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있는 분위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도 했다. 공부가 재미있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공부가 재미없었다기보다는 나는 공부보다 친구에 관심이 있었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 나는 공부보다 우정이 더 중요했다.


뱀의 머리로 위로하며 들어간 학교는 사립이었다. 학비도 비쌌고, 교복도 비쌌다. 가난한 집안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다.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친구와의 사이도 멀어졌다. 우정에 금이갔다. 내가 생각했던 베스트프렌드는 나 혼자만의 착각 같았다.

친구와 이별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후회를 했다. 그리고 알았다. 감정적인 판단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후회라는 말을 처음 떠올렸다. 물론 덕분에 나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고, 누구보다 감사한 시간을 살았다. 나에게 온 천사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들은 모두 선하고, 순수하고, 밝았다. 내 인생을 치유하고 치료하기 위해 온 존재들 같았다. 친구들은 지금까지 내 삶에 소중한 순간을 함께한다.


몇 년 전 찰리 채플린이 70세 생일에 쓴 시를 접한 적이 있다. 꽤 충격적이었다. 아름답고, 철학적이고, 삶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시다. 문제는 그가 찰리 채플린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은 밝고 재미있는, 우여곡절 끝에도 누구보다 삶에 대한 감사와 즐거움을 모토로 살았을 법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70세 노인이나 마찬가지인(노인 비하 발언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나이에 쓴 글이 의외였다. 30, 40대 젊은이나 생각할 법한 삶의 고충에 대한 나열로 느껴졌다. 그러니까 70세가 되어도 이 세상의 모든 힘듦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의 글에서 나는 후회를 보았다. 피로한 삶에 대한 한탄과 후회. 천상병 시인의 언어와 달랐다. 갑자기 천상병 시인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 또한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은 마지막 말들은 순수하고 맑고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상반된 색의 글을 떠올리니 나는 어떻게든 내 삶을 후회 없이 살아내야겠다는 나름의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려면 타인에 의해 흔들리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아내야 했다. 내 중심은 내가 잡을 수 있었다. 체력이 필요했고, 핵심가치가 필요했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해야 했다.


건강과 시간이 후회 없는 삶의 중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나는 건강해야 했다. 체력을 관리해야 하고, 내 몸을 아껴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외적이미지와 내적 이미지를 잘 가꾸어야 했다. 머리카락은 윤기가 있어야 했고, 잘 정리정돈이 되어야 했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살이 찌면 둔해지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식사량과 식단을 조절하고 자연식과 몸과 정신에 도움이 되는 것을 섭취해야 했다. 마음을 가꾸어야 했다. 생각을 관리해야 했다. 생각이 표정으로 나타나는 격이니 생각을 밝고, 순수하게 하기를, 늘 범사에 감사하기를 선택했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절약해서 잘 써야 했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후회를 낳기 전에 후회 없이 시간을 잘 쪼개어 써야 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는 하루 24시간과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소중하고 가치 있게 의미 있게 사용해야 했다. 후회 없는 삶의 중요성을 몇백, 몇천 번 상기해도 모자란다. 집착이 되지 않기 위해 몰입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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