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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Feb 17. 2023

말습관 바꾸기

나를 아끼는 말하기를 실천하자


변화하고 싶었다. 2019년 큰일을 겪으며 변화하고 모든 걸 바꾸고 싶었다. 당시 나는 실제로 많은 걸 바꾸기도 했다. 밀랍인형처럼 딱딱해져 움직이지 않는 물체가 어느날 움직임을 허락받은 사람처럼 정지상태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상태가 되기도 했고, 그동안의 식습관을 모조리 바꾸기도 했고, 장소를 바꾸기도 했다. 과거와 이별을 하기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런데 그때 또 바뀐 것이 있었다. 바로 내가 하는 말의 습관이었다.

나는 이미 우울감이 어마어마한 단계였다. 말소리에 힘이 없고 사람들과의 대화가 즐겁지 않았다. 반면 타인에게 원하는 것을 명확히 말로 하긴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나는 점점 더 굴을 파고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말소리는 더 커졌을지언정 나를 비하하고 스스로를 가치없이 여기는 표현들을 쓰고 있었다.

“내가 뭐..”

“내가 뭐 한 건 없고..”

“내가 잘나서 그런 건 아니고..”

모든 말이 다 스스로를 낮게보고,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 정말 매력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말습관이 언제부터 생겼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린시절까지 다다랐다, 원인은 그때부터 였다. 어린 시절 앓던 병 때문에 나는 소심한 아이가 되었고, 친구들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그들을 그리워하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친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아마도 그들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나를 비판하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웃음을 띄었고, 질투의 대상이 되면 알아서 저 멀리 구석으로 가거나, 나의 것?을 일부러 내 주기도 했다(물건보다는 관계에서..). 지난 주 겪었던 당황스러운 일과 비슷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패턴처럼 내 삶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런 식이다.

친한 지인에게 나의 모든 걸 오픈했다. 나는 마음열기를 결정하면 활짝 오픈하는 경향이 있다. 그 지인에게도 그랬다. 친한 관계에서는 그런게 맞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와 친하다고 생각했나보다.


친구의 갑작스런 말에 당황하면서 웃음띈 얼굴로 상황을 모면하려했다. ‘내가 왜 저런 말을 들어야하지?’라는 말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얼굴의 근육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임을 느꼈지만 나는 오히려 웃음을 띄고 있었다. 화가 올라왔지만 눌러버렸다.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그러다 생각했다. 

‘이대로 넘어가면 나는 나에게 정말 미안하겠다. 나는 나에게 미안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그때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이하 생략)

내가 늘어놓은 말은 진실되기도 했고, 친구의 생각이 틀렸다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변명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나에게는.

나는 그에게 입증할 이유가 없다.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내 갈길을 가면되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무얼하고 있었을까?

이 후 친구와 따로 다시 이야기를하고 내 의견을 말하며 나의 입장을 관철시켰지만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내 인생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패턴임을 알게되었다.


나의 행동을 잘 관찰해보니 결국은 나의 태도와 말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째, 나는 사람들과의 가까이지내기위해 나의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내야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내가 아닌 다른 가면을 쓰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니 매번 을이 되어 상대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춰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좋아하서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그렇게 알게모르게 인간관계에서 을로 살아가고 있었다.

둘째, 나는 말끝을 흐리거나 내 주장을 펼치기를 꺼려했다. 내 주장을하면 강한 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사람들과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라리 상대의 주장을 듣고 동의하는 쪽을 택하고 있었다. 심리학자는 어린시절 가정에서 부모의 싸움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나와 같은 경우이다. 


리더의 말습관이란 표현이 있다.

피해자의 말습관, 자신감이 없는 말습관보다 리더의 말습관, 나를 아껴주는 말습관을 장착하자.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


-to be continued-


한줄요약: 나를 갉아먹는 나쁜 패턴을 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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