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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Aug 09. 2023

동네책방

우리나라에 한 해에 출간되는 책이 2022년 기준으로 8만 권이 된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전자책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10년이면 적어도 80만 권이 출판되는 격이다. 사람의 수명이 80세 까지라 가정 하면 한 평생 640 만 권의 책이 출간된다.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한 사람이 살아있는 시간동안 640만 권은 고사하고 8만 권이라도 읽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살아서 8천권의 책이라도 읽는다면 대단한 일이 아닐까. 책을 읽는다고 모두 지식으로 남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서점에 가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서점은 지식의 숲, 지혜의 숲으로 많이 들 이야기하는데, 여기에 이 ‘숲’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울창한 나무들이 있는 숲에서의 편안함을 서점에서도 느끼기 때문이리라. 종이가 결국은 나무에서 오는 산물이니 자연적으로 편안한 기운이 느껴지도 하겠다. 나는 종이의 향기를 느끼려 일부러 진열된 책을 들고 후루룩 넘겨보기도 한다. 실제로 신선하게 향기를 지닌 책특유의 종이향이 안정감을 주기때문이다.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을 보면, 이 책도 궁금하고 저 책도 궁금하다. 책의 장르로 여럿이다. 소설, 수필, 시, 위인전, 자기계발서, 전문서적, 만화책, 디자인 책 등등.  그 수많은 책을 모두 읽을 수 없으니 고르고 골라서 몇권의 책을 집으로 데려온다. 책은 읽어야만 그 가치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의 나의 책수집 습관을 보면 읽기위해 샀지만 결국 보석처럼 책장에 잘 꽂혀있는 경우가 반이다. 또는 조금 읽다 완독을 못하고 그대로 침대옆에서 조용히 내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종종있다.


책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동네 책방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내는 곳에 독립서점이 여럿이 있다.

만화책, 디자인 관련 책을 주로 구비해놓은 ‘그래픽’ 서점이 있는가 하면, ‘고요서사’처럼 책방 주인이 좋아하는 소설이나 에세이류를 구비해 놓는 서점도 있다.

이 두 서점 외에 이태원 일대에 몇 개의 특징적인 서점들이 있다. 해방촌에 위치한 ‘별책 부록’과 몬드리안 호텔 내에 있는 ‘아크앤북’도 그러하다.


내가 동네책방에 필사적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니, 역시나 책방의 고유한 향기때문이겠다 싶다.  대형서점보다 책의 숫자는 적지만 동네책방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향이 있다.

고요하다, 음악이 없거나, 잔잔하다.

문학책 위주로 진열된 책방이거나, 디자인, 만화책 위주로 진열된 책방이다. 모두 책방지기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책방 밖에 바로 고양이 밥그릇과 집이 있다. 소설 ‘휴남동 ‘의 주인공처럼 책방지기의 작품인 듯하다.



그리고 표현에 목말라 있는 나의 영혼을 위해서이다. 동네 책방에는 대형서점에서 쉽게 찾기힘든 책을 구비해 놓은 경우가 있다. 특히 소설이나 에세이류가 그러하다. 나는 동네 책방에 진열된 소설과 에세이들의 고유의 책 표지 디자인과 제목 그리고 책 속의 표현력이 좋다. 책의 크기와 색감, 디자인이 대형 서점에 진열된 책보다 다양하다. 책 속에 있는 표현도 내 기준에는 뭔가 더 새롭고 오묘?하다.


이제는 찿기 힘든 오래된 중고책도 운이 좋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기도 하다.


동네 책방의 매력이 이태원에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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