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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Aug 08. 2023

카사 코로나

누군가 그랬다. 과거를 잊어버리라고. 현재를 살라고.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과거가 좋던 나쁘던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으면 지금 현재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겠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가끔은 과거를 기억해도 되지 않을까. 가끔은 추억에 빠져 있어도 되지 않을까. 어떻게하든 목표점에만 도달하면 되듯, 어찌됐든 궁극적으로 행복하면 되지 않을까. 이래야되고 저래야되고 이러지 말아야 되고 저러지 말아야되고… 너무도 많은 프레임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해야했고 저렇게 해야 했을까. 부모님의 말씀을 하늘같이 알아듣고, 선생님의 말씀을 법처럼 여겼던 어린 시절의 우리는 이제 성인이 되었음에도 자유롭지 않다. 자유를 외치면서도 자유롭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두려움 때문이겠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위해 본능적으로 장착된 두려움, 주위에서 배운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특별한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데 이제 우리는 변해도 되지 않을까. 과거 나의 모습을 다시 보고, 분석을 해보면 어떨까. 과거에 했던 실수를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기위해 원인을 파악하고 과거로 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특별함을 자랑으로 여기는 건 또 어떨까. 이제 더이상 남들과 비슷한 삶을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청년들이 이태원으로 오는 이유도 특별한 삶을 살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특별한 사람으로 살아도 괜찮은 곳이 이태원이 아닐까.


코로나19의 방역조침이 완화되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카사 코로나에서 처음으로 다시 야외 파티를 하는 듯하다. 프랑스 커뮤니티외 유럽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이 날을 기다렸다는 듯, 기분이 한 껏 들떠 있었다. 친구가 주체하는 이 파티는 한국이라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친목을 쌓고, 일적으로도 좋은 인사이트와 커낵션을 기대하는 외국인들의 참석률이 매우 높다. 당시 카사 코로라에 모인 인원만 해도 500명 정도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모두 각자 소중한 꿈을 가지고 한국으로 왔다. 500명 즈음 되는 소중한 꿈이 몽글거리며 피어나고 있었다. 

어떤 친구는 IT 계열의 회사를 차렸고, 또 어떤 친구는 티지털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 친구의 거대그룹의 한국지사장으로써의 임물를 다하고 있고, 또 어떤 친구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로 상권이 침체되어 있었던 이태원이 참사로 또 큰 타격을 입었다. 바와 레스토랑, 샾들에 사람들이 사라졌다. 여파로 이태원의 여기저기에 빈 상가들이 생겨났다. 정부의 지원정책에도 한계가 있으니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없었나보다. 코로나로 인한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최근부터 침체되었던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 되고 있나보다. 거리에 심심치 않게 외국인이 보이고 이태원 거리도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다.

예전처럼 활기 띈 이태원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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