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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Sep 24. 2023

계속 가기

반복적으로 산만한 순간들이 하루를 잠식할 때, 나는 단연코 침묵을 찾아 또아리를 튼다. 이리저리 불어대는 바람에 정신이 혼미해져 영혼까지 사막으로 바뀔 때 즈음 나는 단연코 침묵을 찾아 고요를 바라본다. 세상의 잡음으로 어깨가 솟구치고 서서히 몸이 굳어갈 때, 나는 단연코 텅빈 공간으로 들어가 심호흡을 한다. 나도 몰래 솟아나는 욕심으로 몸과 마음이 얼룩질 때... 나는 단연코 성스러운 태양을 향해 걸어간다. 그에게 만큼은 내몸을 맡길 수 있다. 뜨거우나 온화하고 눈부시나 따듯하다. 나의 안팎을 완전히 씻어주는 희망의 존재이다.



오늘 우연히 명상을 함께 했던 작가님의 글을 읽게되었다. 처음 블로그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의 블로그에 접속해 글을 찾았다. 평소 그의 말투라면 글은 얼마나 따듯하고 감동적일까! 혼자 기대에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글은 평이했다. 일상에 대한 글이었는지, 맛집 리뷰 글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흥있는 글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글을 올린 지도 꽤 오랜시간이 지나있었다. 글을 쓴지 오래되 보였다.


그런 그가 매번 나의 블로그에 찾아와 안부를 전하고 하트를 눌러주는 걸 잊지않는다. 정말이지 너무도 따듯하신 분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의 블로그에 찾아가 보았다.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마 글을 아직도 쓰지 않고 계시겠지...

아니다. 

오늘부로 올라온 글이 있다!

찬찬히 글을 읽자니 역시나 그 다음 감성과 따듯함이 물씬 풍긴다. 

그래, 그는 정말 선한 사람이구나...

어떤이의 선한 마음은 긴 글을 통해서도, 짧은 문구를 통해서도 어찌됐든 전해지는구나.

얼굴 생김을 알 수없고, 표정이 보이지 않으나 나는 이미 그를 너무도 잘 알고있는 느낌이다.

나는 그럼 어떤 존재로 느껴질까를 생각해본다.

혼자의 고민에 빠져사는 내모습이 참 그릇이 작아보인다. 스스로 큰 그릇의 사람이 되고자 함에도 옹졸한 내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사는 나다. 부끄럽다.

내가 좋은 상황이 되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기로 했으면서... 나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아직 갈길이 멀다면... 그래도 계속 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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